런던의 미술관

영국 2006. 7. 6. 14:38

영국의 미술관·박물관 관람료는 무료
[영국 들여다보기 6] 런던의 미술관
오두환(freeore) 기자
▲ 국립미술관
ⓒ 오두환

▲ 국립초상화미술관
ⓒ 오두환
영국 런던에는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다.

제일 유명한 박물관으로는 영국박물관(The British Museum)이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자연사박물관(The Natural History Museum)과 과학박물관이다. 이외에도 교통박물관, 연극박물관 등 총 20여 개의 박물관들이 있다.

또 미술관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국립미술관(The National Gallery)이다. 1824년 문을 연 국립미술관은 트라팔가 광장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국박물관과 더불어 1년 365일 많은 관람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국립미술관 뒤쪽으로는 국립초상화미술관(The National Portrait Gallery)이 있으며 이외에 켄싱턴 지역에는 장식품과 공예품이 전시된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Victoria and Albert Museum)이 있다.

국립미술관은 1824년 의회에서 설립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초기에는 은행가였던 존 줄리어스 잉거스타인의 집에서 그가 소장하고 있던 38점의 그림들을 전시하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후 많은 작품들이 모아지면서 현재는 13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작품 2천 점 이상이 전시되고 있다.

국립미술관 건물은 크게 동관, 서관, 북관 그리고 세인즈버리관으로 구분된다. 먼저 동관에는 1700년부터 1900년대에 활동했던 작가인 터너, 모네, 세잔, 반 고흐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고, 북관에는 1600년부터 1700년까지 활동했던 작가인 램브란트, 루벤스 등의 작품이 전시 돼 있다.

그리고 서관에는 1500년부터 1600년까지 활동했던 작가인 미켈란젤로, 홀바인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고, 세인즈버리관에는 1260년부터 1510까지에 활동했던 작가인 보티첼리,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다양하게 소장돼 있는 만큼 미술관 구석구석을 다 돌아보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알찬 관람을 위해서는 관심 있는 작가의 그림만 선택해서 본다거나 연도순으로 둘러본다거나 하는 등의 관람 계획을 필히 세워야 한다.

국립미술관 뒤에 있는 국립초상화미술관은 1856년 개관했으며 이름 그대로 초상화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구성한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에는 우리가 흔히 들어 알고 있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나 그녀의 가족들 초상화 그리고 연예인, 과학자, 정치가 등 많은 유명 인물들의 초상화가 전시돼 있다. 가장 인기있는 전시관은 역시 20세기 전시관으로 앞서 말한 엘리자베스 여왕을 포함해, 빌게이츠, 휴그랜트 등의 초상화가 전시돼 있다.

한편 영국의 모든 공공 박물관과 미술관은 무료이므로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단 셜록 홈즈 박물관, 키츠하우스박물관, 퀸스미술관 등 일부는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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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시민들과 함께해 온 상점들
[영국 들여다보기 3] 많은 종류와 다양한 형태의 매장
오두환(freeore) 기자
▲ 테스코와 함께 식품 및 잡화류를 중심으로 판매하는 세인즈버리.
ⓒ 오두환
외국 생활을 하다보면 의식주 문제 중 가장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 바로 음식과 집이다. 하지만 집이야 적당히 마음에 드는 집을 골라 한 달, 두 달 살면서 좀 더 싼 집, 좋은 집을 찾아 이사하면 되지만, 먹는 것만큼은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곳 런던의 상점이나 대형 할인마트가 한국과 비슷하기에 이용하는데 크게 불편한 점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 대형 할인마트에서는 한국음식을 찾아 볼 수는 없다. 물론 배추, 상추, 오이, 당근, 호박 등의 채소와 포도, 토마토, 메론 등의 과일은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음식은 어디서 구해야 할까?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한인들이 모여 사는 한인타운에 가거나, 근처의 중국 및 한인 상점을 찾으면 한국의 고추장, 간장, 마늘, 김치 등과 간단한 밑반찬 류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참고로 런던의 한인타운은 '뉴몰던'이라 불리는 지역으로 런던의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포장음식을 많이 파는 막스앤스펀서.
ⓒ 오두환
앞서 말했듯이 영국의 대형 할인마트는 한국과 비슷하게 운영된다. 한국에서도 알려진 대형 할인마트 중에 하나인 테스코(영문명: TESCO)는 지난 1999년 삼성물산과 손잡고 합자회사인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테스코는 1919년 잭코언(Jack cohen)이 잡화류를 팔며 운영하던 상점이었다. 이후 잭코언은 1924년 제품 공급업자이던 T.E. 스톡웰(T.E. Stockwell)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따서 테스코라는 상호 명을 붙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테스코는 2005년 기준으로 영국 내 상점 수만 1897개가 있으며, 한국과 일본,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 12개국에서 8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국의 대형 할인마트로는 1869년부터 운영된 세인즈버리(Sainsbury)와 월마트에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아스다(ASDA), 웨이트로즈(Waitrose), 막스엔스펜서(Marks & Spencer)등이 있다.

이들 매장의 주요 판매 상품은 식품 및 잡화 류이다. 한국의 홈플러스와 이마트, 롯데마트 등에서 파는 상품과 동일하다. 그러나 이들 매장이 한국의 대형마트와 다른 점은 한국의 대형마트의 경우 식품 및 의류, 가전, 가구 등 거의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데 반해, 영국의 마트들의 경우 식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 식료품을 제외한 생활용품, 가전제품, 문구, 가구 등을 판매하는 아고스.
ⓒ 오두환
그 이유는 생활용품이나 가전제품, 가구 등의 제품은 다른 업체에서 또 다른 형태로 소비자들에게 판매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는 아고스(ARGOS)라 불리는 매장이다. 아고스는 제품이 전시된 매장이 따로 준비돼 있지 않다. 즉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매장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고스에서는 소비자가 매장에 들르면 먼저 제품의 사진과 설명이 적혀있는 책을 보고, 제품마다 부여된 상품번호를 신청용지에 적은 뒤, 카운터에 가 계산을 한다.

그러면 주문번호를 부여받게 되고 매장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여러 개의 주문번호가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이때 담당직원이 주문번호를 부르는데, 자신의 순서가 되면 담당직원에게 상품번호를 보여주고 제품을 교환하면 된다.

이러한 구매방법이 다소 불편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이용해보면 오히려 이러한 구매 방법이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매장 이곳저곳을 왔다 갔다 하며 다리 품을 팔 필요도 없고, 복잡함을 피할 수 있으므로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매한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제품에 하자가 있을 경우 환불 및 보상을 해주니 제품의 질에 관한 의문을 가질 필요도 없다.

▲ 생활, 미용, 건강 용품을 판매하는 수퍼드러그.
ⓒ 오두환
아고스가 식품을 제외한 생활용품, 가전제품, 문구, 가구 등 생활전반에 걸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라면, 생활용품에다가 미용용품, 건강용품을 취급하는 매장도 따로 있다. 크게 부츠(Boots)와 수퍼드러그(Superdrug)로 나눌 수 있는데, 두 매장 모두 판매하는 제품이 비슷하나 가격에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때문에 물건을 살 때에는 반드시 제품가격을 비교해 보고 사야 한다.

이처럼 영국에는 다양한 매장들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어떻게 보면 불편해 보이고 복잡해 보여 비효율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 다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오래도록 시민들 곁에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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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사람·자동차가 공존하는 영국
[영국 들여다보기 2] 런던의 교통수단
오두환(freeore) 기자
▲ 런던의 빨간 이층버스(오른쪽)
ⓒ 오두환
영국에 처음 와서 적응하기 힘들었던 점 중 하나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지신호를 무시한다는 점이었다. 빨간 불이 켜져 있어도 지나가는 차가 없거나 자동차들이 서 있을 경우 거침없이 도로를 건너는 모습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또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차선을 변경할 경우에도 깜박이를 사용하지 않는 모습과 자전거를 타고 도로 위 이곳저곳을 넘나드는 모습은 정말 보는 사람을 아찔하게 만들 정도였다. 하지만 현지 사람들은 그러한 모습이 오히려 당연한 듯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영국의 도로에서는 모든 것이 사람 중심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정지신호가 켜져 있더라도 건너는 사람이 있으면 지나가던 자동차들도 정지선에 맞게 즉각 멈춰 선다. 또 어린이나 노약자가 횡단보도에 서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 런던의 지하철
ⓒ 오두환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방향을 변경하고 싶으면 변경하고 싶은 쪽 손을 들거나 크게 흔든다. 그러면 뒤에 오던 자동차들은 속도를 줄이고 자전거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비워준다.

물론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 사이를 이리저리 다니는 모습이 위험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가 아닌 사람이 먼저라는 의식이 가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면 영국의 도로에서처럼 자전거와 사람, 자동차가 함께 어울리는 안전한 도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교통수단은 크게 지하철, 버스, 기차, 캡, 페리로 나눌 수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1863년 세계 최초로 운행되기 시작한 지하철과 영화 속에 많이 등장하는 빨간 이층버스다.

먼저 런던 지하철은 1863년 1월 메트로폴리탄 라인을 시작으로 디스트릭라인, 서클라인, 노던라인, 베커루라인, 피카딜리라인, 빅토리아라인, 주빌리라인 등 현재 총 12개 라인을 가지고 있다. 한편 1906년 개통된 베커루라인은 올해 개통 100주년을 맞았다.

▲ 화려한 색깔과 광고로 치장한 미니캡
ⓒ 오두환
다음으로 영국의 빨간 이층버스는 보통 더블데커라 불린다. 빨간 단층버스가 아닌 이층버스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버스의 외관은 온통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다.

또 몸체의 길이가 길어 커브를 돌 때 몸체가 휘어지는 굴절버스가 있고, 각종 홍보를 위해 외관의 색을 바꾸는 경우도 있으나 전통적으로 빨간색을 계속 유지해 오고 있다.

빨간 이층버스와 함께 영국의 거리를 누비는 또 다른 교통수단은 바로 캡이다.

한국으로 치자면 택시인데 전통적으로 검정 색 캡이 많아 블랙캡이라 불렸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색깔을 입히거나 차체를 온통 광고로 도배한 캡들이 많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 도로 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
ⓒ 오두환
이외에도 영국의 도로를 오가는 자전거의 모습도 색다르다. 영국에서는 도로에서 자전거를 탈 때 항상 안전모를 써야하고 라이트 혹은 형광 색 옷, 라벨 등을 자전거에 부착해 운전자들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때문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복장도 다양하다. 아침 출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운동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방을 등에 메고 양복을 입은 사람들, 싸이클 선수처럼 각종 보호 장구를 완벽히 갖춘 사람들 등 정말 각양각색의 복장으로 자전거를 탄다.

처음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웃음이 나왔다. 그 모습이 하도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막상 그런 복장을 하고 자전거를 타면 불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나도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싶었다. 어릴 적 초등학교, 중학교에 등하교를 할 때, 아니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부모님께서 사주신 세 발 자전거를 마당에서 탈 때처럼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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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도시 런던이 부러웠다
[영국 들여다보기 1] 한국에도 이런 공원이 있다면...
오두환(freeore) 기자
▲ 잔디 위에 누워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
ⓒ 오두환

처음 영국에 와서 내 눈을 사로잡은 건 금발머리 외국인도 아니요, 영국 전통의 빨간 이층버스도 아니었다. 내 시선을 끄는 것은 바로 공원이었다.

집 근처 어디를 가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5분∼10분만 걸으면 크고 작은 공원이 금세 눈에 들어오는 곳이 바로 영국이다. 초록 잔디에 그럴듯한 벤치들과 커다란 나무들. 그리고 그 잔디에 누워 가족·연인끼리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이나 어린아이와 함께 뛰노는 어른들의 모습들.

평화롭고 여유 로워 보이는 이런 풍경들은 보는 사람들을 미소 짓게 만들곤 한다. 나는 공원보다 들판이 더 익숙하다. 시골에서 자란 탓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 초록 잔디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원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겠다.

▲ 그린파크에 있는 간이의자, 사용료는 4시간에 2파운드(한화 3600원 정도).
ⓒ 오두환

영국 런던에는 많은 공원이 있다. 크기로는 하이드파크가 제일 크고, 예쁜 정원을 가진 리젠트파크에는 동물원도 있어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 하이드파크 맞은편 쪽에 있는 그린파크는 이름 그대로 커다란 나무와 잔디가 많아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많은 런던시민들이 일광욕을 즐기기도 한다.

영국 공원들의 성격은 공간적 개념보다 문화적 개념이 강하다. 단순히 다른 건물들과 조화롭게 하기 위해 혹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다. 가지고 있던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시민들에게 휴식처와 문화적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공원이 있는 것이다.

이런 공원들은 우리나라의 공원과 비교해 봐도 그 크기부터가 차이가 있다.

한 시간을 걸어도 그 끝을 볼 수 없는 공원과 많은 아름드리 나무들 그리고 커다란 호수, 정원, 동물원, 공연장, 카페 등 공원 안에는 시민들의 편의와 여가를 위해 많은 것들이 준비돼 있다. 심지어 이용료를 받기도 하며 일광욕을 위한 의자까지도 준비돼 있다.

과거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공원도 많이 변하고 있다. 그 크기도 점점 커지고 있고 시민들을 위해 공연도 열고 하니 공원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는 건 아니다. 게다가 월드컵을 계기로 많은 응원전도 공원에서 열리고 있으니 과거보다 이용자 수나, 이용 빈도 수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좀 더 좋은 공원들이 많이 생겨날 것 같다.

친구들과 가끔 공원 잔디에 앉아 이런 말을 하곤 한다. 결혼 하고 아이가 생기면 꼭 한국의 이런 공원에 놀러가고 싶다고...

▲ 하이드파크 안 호수가 옆에 있는 카페
ⓒ 오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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