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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차선을 변경할 경우에도 깜박이를 사용하지 않는 모습과 자전거를 타고 도로 위 이곳저곳을 넘나드는 모습은 정말 보는 사람을 아찔하게 만들 정도였다. 하지만 현지 사람들은 그러한 모습이 오히려 당연한 듯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영국의 도로에서는 모든 것이 사람 중심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정지신호가 켜져 있더라도 건너는 사람이 있으면 지나가던 자동차들도 정지선에 맞게 즉각 멈춰 선다. 또 어린이나 노약자가 횡단보도에 서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물론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 사이를 이리저리 다니는 모습이 위험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가 아닌 사람이 먼저라는 의식이 가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면 영국의 도로에서처럼 자전거와 사람, 자동차가 함께 어울리는 안전한 도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교통수단은 크게 지하철, 버스, 기차, 캡, 페리로 나눌 수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1863년 세계 최초로 운행되기 시작한 지하철과 영화 속에 많이 등장하는 빨간 이층버스다. 먼저 런던 지하철은 1863년 1월 메트로폴리탄 라인을 시작으로 디스트릭라인, 서클라인, 노던라인, 베커루라인, 피카딜리라인, 빅토리아라인, 주빌리라인 등 현재 총 12개 라인을 가지고 있다. 한편 1906년 개통된 베커루라인은 올해 개통 100주년을 맞았다.
또 몸체의 길이가 길어 커브를 돌 때 몸체가 휘어지는 굴절버스가 있고, 각종 홍보를 위해 외관의 색을 바꾸는 경우도 있으나 전통적으로 빨간색을 계속 유지해 오고 있다. 빨간 이층버스와 함께 영국의 거리를 누비는 또 다른 교통수단은 바로 캡이다. 한국으로 치자면 택시인데 전통적으로 검정 색 캡이 많아 블랙캡이라 불렸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색깔을 입히거나 차체를 온통 광고로 도배한 캡들이 많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때문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복장도 다양하다. 아침 출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운동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방을 등에 메고 양복을 입은 사람들, 싸이클 선수처럼 각종 보호 장구를 완벽히 갖춘 사람들 등 정말 각양각색의 복장으로 자전거를 탄다. 처음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웃음이 나왔다. 그 모습이 하도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막상 그런 복장을 하고 자전거를 타면 불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나도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싶었다. 어릴 적 초등학교, 중학교에 등하교를 할 때, 아니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부모님께서 사주신 세 발 자전거를 마당에서 탈 때처럼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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