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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이라면 이곳 런던의 상점이나 대형 할인마트가 한국과 비슷하기에 이용하는데 크게 불편한 점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 대형 할인마트에서는 한국음식을 찾아 볼 수는 없다. 물론 배추, 상추, 오이, 당근, 호박 등의 채소와 포도, 토마토, 메론 등의 과일은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음식은 어디서 구해야 할까?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한인들이 모여 사는 한인타운에 가거나, 근처의 중국 및 한인 상점을 찾으면 한국의 고추장, 간장, 마늘, 김치 등과 간단한 밑반찬 류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참고로 런던의 한인타운은 '뉴몰던'이라 불리는 지역으로 런던의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테스코는 1919년 잭코언(Jack cohen)이 잡화류를 팔며 운영하던 상점이었다. 이후 잭코언은 1924년 제품 공급업자이던 T.E. 스톡웰(T.E. Stockwell)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따서 테스코라는 상호 명을 붙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테스코는 2005년 기준으로 영국 내 상점 수만 1897개가 있으며, 한국과 일본,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 12개국에서 8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국의 대형 할인마트로는 1869년부터 운영된 세인즈버리(Sainsbury)와 월마트에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아스다(ASDA), 웨이트로즈(Waitrose), 막스엔스펜서(Marks & Spencer)등이 있다. 이들 매장의 주요 판매 상품은 식품 및 잡화 류이다. 한국의 홈플러스와 이마트, 롯데마트 등에서 파는 상품과 동일하다. 그러나 이들 매장이 한국의 대형마트와 다른 점은 한국의 대형마트의 경우 식품 및 의류, 가전, 가구 등 거의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데 반해, 영국의 마트들의 경우 식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는 아고스(ARGOS)라 불리는 매장이다. 아고스는 제품이 전시된 매장이 따로 준비돼 있지 않다. 즉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매장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고스에서는 소비자가 매장에 들르면 먼저 제품의 사진과 설명이 적혀있는 책을 보고, 제품마다 부여된 상품번호를 신청용지에 적은 뒤, 카운터에 가 계산을 한다. 그러면 주문번호를 부여받게 되고 매장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여러 개의 주문번호가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이때 담당직원이 주문번호를 부르는데, 자신의 순서가 되면 담당직원에게 상품번호를 보여주고 제품을 교환하면 된다. 이러한 구매방법이 다소 불편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이용해보면 오히려 이러한 구매 방법이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매장 이곳저곳을 왔다 갔다 하며 다리 품을 팔 필요도 없고, 복잡함을 피할 수 있으므로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매한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제품에 하자가 있을 경우 환불 및 보상을 해주니 제품의 질에 관한 의문을 가질 필요도 없다.
이처럼 영국에는 다양한 매장들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어떻게 보면 불편해 보이고 복잡해 보여 비효율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 다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오래도록 시민들 곁에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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