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대장정 제23구간 / 점봉산] 풍수
점봉산은 金星(금성)에 太陰星(태음성)
임두수는 음택 양택 모두 피해야

태풍의 피해는 근본적으로 인력의 한계가 있지만 지난 8월 강원도 지역에 폭풍과 폭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어 설악산의 한계령이 추석을 앞두고 임시로 통행할 정도였다. 특히 폭우로 주택이 휩쓸려간 피해가 가장 큰 피해일 것이다. 이러한 피해는 풍수지리에서 임두수(淋頭水)라는 흉수(凶水)와 관련이 있다.

임두수에 앞서 먼저 풍수지리에서 혈의 모양에 따라 와겸유돌(窩鉗乳突)이라는 사상(四象)으로 나눈다. 와와 겸은 양(陽)의 형상이고, 유와 돌은 음(陰)의 상이다.

▲ 칠형제봉 능선에서 동쪽으로 바라본 산군은 목성(木星)과 화성(火星)의 산이 즐비하여 선경을 이루고 있다.

와겸유돌 모양은 주역 사상에 근원


와혈(窩穴)은 태음의 상이며 모양은 우묵한 지형으로, 크기와 깊이에 따라 계과(鷄?·닭의 둥지), 과저(鍋底·솥의 밑바닥), 장심(掌心·손바닥 중앙), 선라(旋螺·소라), 금분(金盆·그릇), 하엽(荷葉·연잎) 등의 모양이 있다.

겸혈(鉗穴)은 소양의 상이며 와혈의 변형된 모양으로, 장단(長短)과 곡직(曲直)에 따라 채겸(釵鉗·두 있는 비녀), 호구(虎口·호랑이의 입속), 합곡(合谷·침술에서 엄지손가락과 집게 손가락 사이의 혈), 선궁(仙宮·두 가닥 중 하나는 반듯하고 또 하나는 곧은 모양으로 좌선궁과 우선궁으로 구분하고 일명 蟠龍이라고도 함), 단제(單提·두 가닥 중 하나는 길고 또 하나는 짧은 모양으로 좌단제와 우단제로 구분함), 쌍비(雙臂), 단고(單股), 궁각(弓脚), 첩지(疊指) 등의 모양이 있다.

유혈(乳穴)은 소음의 상이며 일명 현유혈(懸乳穴), 수유혈(垂乳穴), 유두혈(乳頭穴)이라고 부르는 점에서도 모양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음택에서 혈의 대부분은 유혈로 되어 있으며, 모양은 구성(九星)과 결합하여 아주 다양한 형국의 이름이 있다.

유혈에 따른 형국의 예는 많기도 하고 복잡하여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고 다만 빈도가 많은 형의 예를 들면 미녀(美女), 선인(仙人), 기린(麒麟), 방해( 蟹·게), 봉황(鳳凰), 금계(金鷄), 면우(眠牛), 복호(伏虎), 낙타(駱駝), 호승(胡僧) 등이 있다.


돌혈(突穴)은 태음의 상으로 장서(葬書)에 이르기를 형여복부(形如覆釜)라고 하였듯이 엎어놓은 솥의 모양이다. 또한 심안지요(心眼之要)라는 풍수서적에서는 계심(鷄心), 어포(魚泡), 마적(馬跡), 아란(鵝卵), 표매(飄梅), 용주(龍珠), 자미(紫微), 왕룡(旺龍)이라고도 부르며, 이에 따른 형국도 다양하여 지주결망(蜘蛛結網·거미가 집을 짓는 모양)」, 몰니구(沒泥龜·진흙밭의 거북), 금사(金梭·베틀의 북), 마상귀인(馬上貴人), 천마음수(天馬飮水), 수육방구(垂肉蚌口), 노방희주(老蚌戱珠), 노방농월(老蚌弄月) 등의 형국이 있다.

특별하게도 돌혈은 조선시대의 전국적으로 산재하고 있는 왕자나 공주의 태실이 돌혈로 되어있는 경우가 아주 많다.

음양택을 불문하고 임두수는 피해야

유혈과 돌혈의 형태는 주로 음택에 많이 있고, 와혈와 겸혈은 주로 양택에 많이 있다. 그런데 와혈와 겸혈에서 가장 두려운 것 중 하나가 임두수라는 흉수다.

임두수는 인자수지(人子須知)라는 풍수책에 의하면 ‘혈의 위쪽에 용맥이 없으면, 물이 묘에 떨어지게 된다. 물은 용맥을 경계로 하기 때문인즉, 임두수가 내려오게 되면 기맥은 없으며, 쓸모없는 흉한 혈이 되어 이런 곳에 장사를 지내면 오래되지 않아 인정은 점차 왕성하지 못하고, 절손에 이르게 된다. 와혈과 겸혈에서는 반드시 임두수를 잘 판단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심안지요(心眼之要)에도 ‘겸혈의 윗부분은 미미하게 융기하기를 마치 이마와 같은데, 물이 경계가 없어 묘에 흘러내리면 흉이 된다’고 역설하였다.

임두수는 음택과 양택의 택지를 선정하는 데 상식적인 내용이지만 소홀히 여겨 비가 오면 임두수가 생길 우려가 있는 곳은 흉한 물이 되므로 반드시 피하여 한다.

여름철 장마로 폭우가 쏟아지면 많은 분묘들이 분실되는 불행한 사건이 연중행사로 발생한다. 이러한 사례가 일부 공원묘지의 경우는 더욱 심한 편인데, 경사가 심한 땅에 묘역을 조성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우묵한 지대에 흙을 메운 땅 즉 보토(補土)를 하여 조성한 묘역이라면 더욱 심하다.

보토를 한 땅은 아무리 다져도 수백 년이 지나도 흙의 결합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곳에 묘를 조성하면 광중(壙中·묘의 구덩이 속)에 물이 스며들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 생땅에 묘를 조성할 때에는 소위 회다지라고 하여 석회와 흙과 물을 배합한 흙을 횡대(橫臺·관 위에 덮는 나무판자) 위에 두텁게 깔고 다음에 발로 밟아 견고하게 만든 전통적인 방법이 있는데, 지금도 이 방법을 천광작업을 하는 데 애용하고 있다.

폭우로 인한 각종 피해는 비록 천재이기는 하지만 최소한 사람이 거주하는 주택이나 묘지의 유실은 임두수를 피하여 택지선정을 잘하면 막을 수 있다.

기암괴석의 암봉은 화산(火山)에 해당

우리나라 산세는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감이 있는데 백두대간 상에 위치한 설악산의 산세는 유독 기암괴석의 암석봉이 장관을 이루어 등산객에게 인기가 최고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칠형제봉 능선 부근에 암석으로 된 기봉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기봉은 풍수지리에서는 화성이나 목성이라고 부른다.

▲ 점봉산(1,424m)의 원경. 금성(金星)이며 태음성(太陰星)이다

우리나라 산의 모양은 금성(金星)과 수성(水星)으로 된 산이 가장 많으며, 대개는 낮은 곳에 많으며, 간간이 토산(土山)도 있으며, 화성(火星)과 목성(木星)의 산은 드물게 있는데, 대개는 높은 지역에 있다. 풍수지리에서는 산의 모양에 따라 오성(五星)과 구성(九星)으로 구분한다.

먼저 오성은 동양학의 전통이론인 음양오행에 따라 산도 오성으로 구분한다. 오성 자체에 따라 길흉이 있는 것은 아니고, 오성의 모양에 따라 청(淸), 탁(濁), 흉(凶)으로 구분하여 길흉을 판단한다.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첨원방이라고 하여 첨(火)은 화산, 원(金)은 금산, 방(方)은 토산에 해당되는 산을 길한 산으로 판단한다.한계령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기암봉(奇巖峰)은 화산이면서 청(淸)한 격에 해당되어 바라보기만 해도 멋지게 보이는 이유를 풍수지리 이론에서도 찾을 수 있다.

▲ 한계령에 바라본 기암봉은 맑은 화산으로 탐방객의 시선을 모은다.

이렇게 단순하게 오성으로만 구분하는 자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구성(九星)으로 세분하여 나누기도 한다. 구성으로 나누는 방법은 양균송 선생의 형기풍수서적인 감룡경(?龍經)에 근거한 일명 노구성(老九星)법이 있고, 요우(廖瑀)의 풍수저서인 혈격(穴格)에 근거한 천기구성(天機九星)법이 있다. 요우의 구성법은 9성을 기본으로 9개 변체로 세분하면 81종으로 구분하며, 다시 용, 혈, 사, 수, 명당 등으로 다시 세분하면 모두 495종이 된다.

양균송의 구성은 주로 용을 설명하는 데 사용하고 요공구성은 혈을 설명하는 데 사용하는 점에서 사용법이 조금 다르다. 그리고 오성은 정체(正體)가 되고, 구성은 변체(變體)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성과 양공(楊公)과 요공(廖公)의 구성용어를 모두 사용하였다는 것을 명당을 필사하여 기록한 유산록을 통하여 알 수 있다.

오성과 구성의 표현을 옥룡자유산록에서 사용한 예들 보면 아래와 같다. 요우의 구성용어인 천재토성(天載土星·天載와 天財은 동일한 의미), 충천자기목성(沖天紫氣木星)이라는 구성용어가 나오는 대목이 있다.

‘마치(馬峙) 장동(壯洞)에 들어가니 장수지경(長水地境)에 선인독서(仙人讀書) 문과(文科)도 부절(不絶)하고 남행판서(南行判書) 나겠도다.’, ‘천재토성요뇌혈(天載土星凹腦穴)은 효순귀(孝順鬼)가 빼었으니…’(옥룡자유산록 남원편), ‘천마(天馬)는 재후(在後)하고 외양실은 재전(在前)하고 충천자기목성(沖天紫氣木星) 정신(情神) 부귀무쌍(富貴無雙)하리로다.(옥룡자유산록 순창편).

양균송의 구성법인 탐랑성(貪狼星)이라는 구성용어가 나오는 대목도 있다.

‘장독( 毒)의 물이 나니 어느 때나 회운(回運)할꼬, 탐랑성하(貪狼星下) 전후좌우(前後左右)가 낱낱이 주옥(珠玉)이라.’(옥룡자유산록 구례편)
순수한 오성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표현방식에 한계 때문에 두 개의 성을 조합한 용어도 종종 사용한다.

‘그 위에 용사취회(龍蛇聚會) 용호회포(龍虎回抱)하였구나, 입수성봉(入首星峰) 자세 보니 대토금성(帶土金星)이 특립(特立)하여…’(옥룡자유산록)

글 최명우 대한현공풍수지리학회 연구소장 http://cafe.daum.net/gusrhdvndtn

Posted by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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