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발리 2006. 8. 29. 15:07

발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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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샘 인도네시아 발리

발리는 다양한 수식어를 지닌다. 세계 4대 휴양지, 지상 최후의 낙원, 신들의 섬, 제물의 섬, 원시와 문명의 공존지 그리고 예술의 섬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진정한 의미를 몇 일의 여행으로 만끽하기란 애초에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퍼내고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같은 매력을 발리는 뿜어내고 있다.

영혼의 갈증 적시는 단비 같은 곳
발리는 섬 중앙부의 낀따마니 화산지대, 그 기슭에 자리한 농경지대와 수공예 마을들 그리고 남부 해안을 타고 번성한 관광지대로 크게 구분 지을 수 있다.
발리를 찾는 여행객이 먼저 보게 되는 것은 바로 남부 해변이다.
‘북쪽 시장’이라는 뜻을 가진 발리의 수도 덴 파사르 지역을 중심으로 남서쪽에는 쿠타와 레기안 비치, 동쪽에는 사누르 비치가 잘 알려져 있으며 동남쪽 해변에는 누사두아 비치가 펼쳐져 있다. 그 중 비교적 동양인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누사두아 지역. 이 곳은 가장 나중에 개발된 곳이자 제일 평화롭고 깨끗한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반면에 쿠타 비치는 이를테면 ‘발리의 명동’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쇼핑 지대, 저렴한 숙소, 쉬파리처럼 모여드는 각종 호객꾼과 매춘부 그리고 전통 문신을 새긴 채 장난스레 거리를 활보하는 유럽의 젊은이들에 이르기까지 사뭇 광란의 도가니로 이어질 듯한 그 자유로운 분위기에 젖어들다 보면 어느덧 지루한 일상을 뛰어넘는 일탈의 흥분을 느끼게 된다. 바람난 10대와 천방지축 히피족의 해변이라고 할까. 하지만 50~60대 노부부들의 모습도 적잖이 밤거리를 메우고 있으니 그보다는 차라리 모든 여행객들의 해방구라고 하는 편이 마땅할 것이다.
동쪽 사누르 비치는 주로 서양의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각광받는 곳이다. 끝없이 펼쳐진 은빛 해변과 푸른 산호초 그리고 간조 시의 해돋이는 발리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이다. 사누르 비치 인근에는 세라간 섬이 있는데 이곳은 바다 거북의 산란지로서 유명하며 동시에 드넓은 모래 사장을 배경으로 스노클링과 카누, 윈드서핑 등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풍경 하나. 사누르 비치에는 발리에서 가장 높은 10층짜리 그랜드 발리 비치 호텔이 위치해 있다. 원래 발리는 힌두교도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섬이라 건축물에 대해 엄격한 고도 제한 규정을 두고 있으며 실제로 발리 비치 호텔을 제외한 모든 건물은 그 높이가 야자수의 키를 넘지 않는다. 인간의 건축물이 신의 영역을 침범할 수 없다는 믿음이 그 배경.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1966년 발리 최초의 국제 리조트를 건설하면서 구미인들에게 익숙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안배로서 고도 제한 규정을 단 한차례 무시했는데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그랜드 발리 비치 호텔이다. 신심이 강한 발리인들이 항의 소동을 벌일 법도 한 일이었지만 어쨌든 정부의 의도대로 발리 비치 호텔은 성공적이었고 오늘날까지 주로 서구 관광객들이 찾는 사누르 비치의 대표적 리조트로 남아 있다.
한편 섬 중앙부의 각종 수공예 마을을 찾으면 발리의 또 다른 얼굴을 볼 수 있다. 발리가 하나의 예술이라면 발리인들은 그야말로 지상 최고의 예술인들이다. 목각 마을 마스에서는 흑단과 티크로 조각된 신화 속의 독수리 가루다를 비롯해 여러 힌두신들을 만날 수 있는데 금방이라도 말을 걸어 올 듯한 그 생동감은 보는 이의 숨을 가쁘게 한다.
마스의 북쪽으로 약 3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우부드 지역은 발리 회화의 산실이다.양식미와 정교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발리 회화기법은 이미 우부드 스타일이란 이름으로 세계 미술계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일찍이 발리 회화에 취한 서유럽의 화가들이 정착하여 다양한 그림들을 제작하면서 더욱 그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그 주제와 양식은 고전적인 것에서 현대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 중에는 네카 미술관, 르 메이르 미술관 등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화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도 있다.
해안지역에서 차로 약 한 시간을 달리면 화산지대의 기슭에 이르게 된다. 산악지대의 장관도 발리에서는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이지만 그 중간에서 발리 특유의 계단식 논이며 사람들의 제례 행렬 등을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운이 좋다면 장례식 행렬을 볼 수 있는데 각종 동물의 형상을 한 발리 고유의 상여들과 그 뒤를 따르는 사람들의 행렬은 좀처럼 보기 힘든 또 다른 장관이다.
낀따마니 화산지대는 해발 1,400여m 고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날씨가 좋으면 3천여m에 이르는 아궁산도 볼 수 있다. 특히 아궁산은 발리인들에게 있어 성스러운 산이자 인도네시아의 중심으로 여겨지고 있다. 바뚜르산에 오르면 유럽풍의 화산호 바뚜르 호수를 굽어 볼 수 있다. 특히 이 호수 주변은 발리 원주민인 ‘발리아가’들의 거주 지역으로 유명하며 아직도 풍장, 즉 바람에 시체를 맡기는 장례 풍습으로 또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산과 바다 그리고 사람들을 모두 보았다해도 여전히 발길을 멈출 수는 없다. 섬 전체를 뒤덮다시피 하고 있는 2만여개의 전통 힌두 사원들이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아 끌기 때문이다. 발리의 힌두 사원과 그곳을 찾는 이들의 끝없는 행렬속에서 비로소 신들의 섬이라는 발리의 또 다른 이름을 진실로 이해하게 된다. 모든 사원의 어머니로 일컬어지는 브사키 사원과 서쪽 해안에 자리잡은 따나롯 해상 사원 그리고 남서쪽 해안에 위치한 을루왓뚜 절벽 사원이 그 중 특히 유명하다.
영화 엠마뉴엘 부인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따나롯 해상 사원은 바다 위에 자리한 신들의 궁전이다. 만조 시에는 사원이 있는 절벽이 바다에 잠겨 마치 사원 전체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장관을 볼 수 있으며 특히 사원의 첨탑 사이로 가라앉는 낙조는 영원히 잊지 못할 낭만과 추억을 제공해준다.
하긴 어찌 따나롯의 낙조 뿐일까. 발리가 지상최후의 낙원으로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이유는 길거리의 반얀트리에서, 기나긴 제례 행렬에서 그리고 사원에서 만나는 어린 아이들의 빛나는 눈동자 속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발리 = 이동진 기자 eastj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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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취재] 인도네시아 - 발리 下, 비 개인 오후처럼 발리와 사랑에 빠지다


제주도의 2.8배 크기인 발리는 수많은 호칭을 갖고 있다. ‘신들의 섬’, ‘지상의 마지막 낙원’, ‘세계의 아침’이라 불리는 이 아름다운 섬에는 그 명성에 걸맞게 무려 2000개가 넘는 리조트가 자리잡고 있다. 때문에 발리에서는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기며 액티비한 시간을 보낸 후, 꿈결처럼 달콤한 휴식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평소 읽고 싶었던 두터운 책 한 권을 손에 들고, 달콤한 과일 주스를 마시며 비치베드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것. 이것이 바로 발리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그리고 꼭 해야 하는 게으름의 미학이다.

짜릿한 심야의 이벤트 원한다면 하드락 카페
만약 좀더 짜릿한 심야의 이벤트를 원한다면, 발리의 최고 명소인 하드락 카페에서 심야의 댄스파티를 즐겨도 좋다. 남국의 햇살처럼 상큼한 칵테일 한 잔을 손에 들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콧노래를 흥얼거려도 좋다. 무엇을 하든 아무것도 하지 않든 행복한 단꿈에 푹 빠져 있을 수 있는 곳이 바로 하드락 카페가 아닐까. 현재 발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럽은 쿠타(kuta) 비치에 위치하고 있는 하드락 카페인데 연일 관광객으로 넘쳐 난다. 폭발하는 젊음의 열기가 한낮의 태양보다 더욱 뜨겁게 하드락 카페를 달군다.

만약 더욱 큰 환희와 스릴을 원한다면, 자리를 옮겨 66클럽에서 심야의 번지점프를 즐길 수도 있다. 66클럽은 모던 스타일로 장식된 바와 클럽, 그리고 번지점프가 있는 복합적인 공간이다. 그러나 다소 중심가에서 벗어나 있는 탓에 하드락 카페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느낄 수 없다. 다만 분위기 좋은 바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조용한 한 때를 보내고 싶은 연인이 간혹 찾곤 하지만 주말을 제외하고는 한적한 편이다. 66클럽에서 즐길 수 있는 심야의 번지점프는 검푸른 인도양을 향해 뛰어내리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칠흑 같은 어둠을 향해 44미터의 번지 점프대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여느 낮에 뛰어내리는 것보다 2배는 더 큰 쾌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아침. 매일 아침이면 시끄러운 자명종의 알람 소리와 언제 어디서든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휴대폰의 압박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동녘 햇살을 맞으며 잠에서 깨어나는 발리. 언제나 머리 위에서 작열하는 태양과 달콤한 과일로 가득한 지상의 낙원 발리. 무심히 걷던 발에 채이는 흔하디 흔한 햇볕과 마주친 오후, 발리와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아름다운 발리에 잠시라도 몸을 담근 이들은 발리를 떠날 시간이 가까워지면 자신이 얼마나 발리를 사랑했는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 발리
글·사진=박미영 객원기자 free21lee@hotmail.com
취재협조=에어 파라다이스 02-771-8300





다양한 종교들이 벌이는 다채로운 축제
신들의 천국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발리에는 수많은 종교가 있으며 그 종교에 따른 축제와 휴일이 있다. 때문에 발리에서 일하는 외국 기업들은 발리인과 함께 일하기 힘들다며 엄살을 늘어놓는다.

발리 종교의 색다른 점은 집집마다 개인 사원(혹은 사당)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작은 마을마다 또 각기 사원이 있어, 외부에서 보면 마을 전체가 사원으로 보일 정도다. 발리의 종교는 이처럼 지극히 개인적이며 개개인의 삶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발리의 축제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예삐(Nyepi)라 불리는 힌두교의 축제다. 우리나라의 설날과 같은 의미의 이 축제는 매년 3월 중에 열린다.

올해의 경우에는 3월 7일이 축제일이었지만 축제일을 전후해 일주일 가량 다양한 행사가 준비된다. 당일에는 모두들 집 안에 있는 사원에서 기도를 올리며 음식도 하지 않고 불도 켜지 않은 채 조용하고 단촐하게 보낸다. 하지만 축제 전일까지는 요란스레 타악기를 울리며 거리를 행진하거나, 집을 치장하거나 사원에 예물을 올린다. 또한 수 천명의 군중이 흰 옷을 정갈하게 차려 입고 다양한 종교의식을 펼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가룽안 축제(Galungan)는 발리의 가장 큰 연중 행사로 신이 축제를 위해 10일 간 지상에 머물렀다는 전설에 기인한 축제다. 그밖에 전통춤과 민속공연, 인형극 등을 볼 수 있는 축제로는 오달란 축제가 있다.




밤이 유난히 긴 발리, 아침이 일찍 오는 마을
발리 시내의 모든 상점들은 10시 무렵이면 모두 문을 닫는다. 태국이나 여느 동남아의 관광지와는 달리, 발리의 현지인들은 하루를 일찍 마감한다. 때문에 리조트 외부에서 밤의 즐거움을 누릴 곳은 그다지 많지 않다. 고작 해야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 마시거나, 각 리조트의 바에서 가볍게 칵테일을 즐기는 정도다. 거리에 펼쳐지는 포장마차들도 10시 정도에는 모두 철수해버리니 서둘러 리조트로 돌아오는 것이 좋다. 리조트에 돌아왔다면 달빛 아래 수영장에서 몽환적인 밤을 즐기는 것을 잊지 말자. 블루, 그린 등의 조명이 은은하게 비취는 수영장은 하루종일 따뜻한 태양아래 따뜻하게 데워진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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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취재]인도네시아 발리 - 아름다운 자연, 더 아름다운 사람이 사는 발리

“아름다운 섬 발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극 중 하지원의 대사 가운데 한마디다. 햇살처럼 환한 웃음으로 발리의 곳곳을 소개하던 그녀의 직업은 발리 현지 가이드.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드라마 촬영을 위한 설정이다.

발리에서는 가이드 면허를 취득한 인도네시아인만이 공식적으로 발리 현지투어를 가이드할 수 있으니 말이다. 때문에 발리에서 만난 가이드들은 어느 곳의 가이드보다 부지런하고 친절하다. 최소 두 세가지 언어를 습득했으며, 나라별 여행객들의 개성, 식성, 습성 등을 모두 꿰뚫고 있다. 발리에서의 하루는 상쾌한 아침 햇살과 아침 햇살보다 더 부지런한 가이드와 함께 시작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도양에서 즐기는 액티비 스포츠

발리에서는 아름다운 자연을 활용한 다양한 액티비 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바로 망망대해에서 즐기는 바운티 크루즈 투어(Bounty Cruises 1Day)와 박쥐계곡 래프팅이다. 바운티 크루즈는 투어보트를 타고 발리의 아름다운 섬 램봉간의 원주민 마을을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식용보다는 화장품 원료로 주로 쓰이는 우묵가사리를 재배하는 어민들이 살고 있는 섬, 램봉간에 가기 위해서는 15분 가량 미니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바닷가에는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상점 두 서너 개가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바닷가에 위치한 사원이다. 에메랄드빛 인도양을 굽어보며 서있는 사원은 화려하지도 거창하지 않다. 그러나 다정다감한 발리 사람들의 성품처럼 따뜻하고 푸근한 느낌으로 가득하다.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는 발리는 그렇게 사람을 푸근하게 하는 매력을 지닌 땅이다.

마을을 살펴본 후, 다시 크루즈에 탑승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모험과 환희, 흥분과 도전의 시간이 펼쳐진다. 크루즈에 탑승한 관광객이라면 누구든지 인도양을 시원하게 질주하는 초고속의 바나나보트는 물론 44미터 길이의 워터 슬라이드, 카누 등을 즐길 수 있다. 이것도 지루해졌다면, 산호초와 물고기 사이를 헤엄치는 스노쿨링에 도전해보자. 스노쿨링을 갈 때에는 크루즈의 선원이 바게트 빵 한 조각을 나누어준다. 그러나 이 빵은 관광객을 위한 간식이 아니라, 물고기를 유인할 미끼이므로 배가 고프더라도 먹는 것은 참아주길 바란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그 바다 아래 왕국을 이루고 있는 산호초와 물고기의 환영에 답해주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크루즈에서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어느덧 시간은 정오를 넘어간다. 선상에서 펼쳐지는 다국적인 음식의 뷔페에는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고추장과 쌈 등도 마련되어 있다. 접시마다 담뿍 담은 음식을 먹고 난 뒤에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갑판에 설치되어 있는 썬배드에 몸을 맡기면 된다. 오랜만에 만나는 맑은 태양빛 아래에서 선탠이나 마사지를 즐기면 된다. 이때 마사지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하며, 크루즈 요금에 포함되어 있지 않는 서비스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그러나 조금 더 짜릿한 스릴을 느끼고 싶다면, 가자미, 오징어 등의 다양한 해양생물과의 만남에 과감하게 시간을 투자해보자. 반 잠수함을 타고 떠나는 바닷속 여행에는 스노쿨링할 때 만난 물고기와는 사뭇 다른 더욱 다양한 어패류와의 만남을 가질 수 있다.

바운티 크루즈를 즐기기 위해서는 단순히 1일 투어만이 아니라 다양한 공연을 보며 아름다운 선상 디너를 즐기는 로맨틱한 선셋 크루즈와 수상 스포츠는 즐기지 않은 채 그저 램봉간 섬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크루즈 여행이 있으므로 각자의 일정에 맞춰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박쥐 계곡, 열대의 자연을 만끽하다

발리에 바다만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발리에는 바다보다 더 아름다운 숲과 나무와 계곡이 있다. 그리고 그 계곡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박쥐계곡 래프팅에 도전해야 한다. 베테랑 래프팅 안전요원과 4명의 인원이 함께하는 래프팅은 3시간 가량 소요된다. 그러나 발리의 또 다른 매력과 맞닥뜨리는 이 시간은 3시간이 아니라 30분처럼 여겨질 정도로 매혹적이다.

크고 작은 바위를 지나 박쥐가 서식하고 있는 계곡을 지날 때에는 스스로가 인디애나 존스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안전요원이 수면에 노를 칠 때 나는 큰 소리는 잠자던 박쥐들을 깨우기에 충분하다. 박쥐들이 갑자기 창공 위에서 날아다닐 때의 장관은 직접 구경하지 않은 이에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청정한 계곡에 몸을 담그고 수영을 하는가 하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또 다른 보트와 천진난만한 동심으로 경주를 벌이기도 한다. 또한 장난기 넘치는 가이드들의 동작은 계곡을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큰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오리 꽥꽥, 참새 짹짹’ 하며 하나 둘, 하나 둘을 서툰 발음으로 외치는 안전요원과의 짧은 만남은 색다른 발리의 모습을 느끼게 한다. 발리의 아름다운 풍경은 아름다운 바다와 계곡, 그리고 그 자연과 어울리는 소박하고 포근한 사람에서 비롯된다. 아름다운 자연과 그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발리에는 흥분과 재미, 도전과 모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 글·사진=박미영 객원기자 free21lee@hotmail.com
취재협조=에어 파라다이스 02-771-8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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