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의 도시..피렌체
작성자 : 양중근작성일 : 2006.05.08조회수 : 88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그리고 피렌체

피렌체에있는 대성당은 연인들의 성지래.
영원한사랑을 맹세하는곳.
서른번째 생일날, 나와 함께 거기 가줄꺼지?

“냉정과 열정사이”중에서


1997년 일본의 대표적인 두 남녀 베스트셀러작가 에쿠니 가오리, 츠지 히토나리가 각자 남자와 여자 두 주인공의 시선으로 마치 일기를 쓰듯이 작품을 써 베스트셀러가 된 후 2001년 일본에서 영화화된 후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도에 개봉된 이탈리아 피렌체와 밀라노를 배경으로 하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시간이 멈춰진 거리 피렌체, 과거와 현대가 교차하는 혼란의 거리 밀라노, 과거는 모두 버리고, 미래로만 달려가는 거리 도쿄를 배경으로 사랑의 세가지 색깔을 그려내고 있다.


피렌체는 과거에 머물러있는 듯한 준세이를 닮아있고 밀라노는 현재의 사랑과 과거의 기억 속에 혼란스러워하는 아오이를 닮아있으며 도쿄는 세월의 흐름 속에 묻혀가는 두 사람의 사랑을 닮아있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는 대조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이 3개의 도시를 무대로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보여준다. 특히 피렌체는 회화복원사라는 그의 직업이 말해주듯 옛사랑을 다시 되돌리고 싶어하며 과거에 머물러있는 듯한 준세이를 닮아있고, 밀라노는 현재의 사랑과 과거의 기억 속에 혼란스러워하는 아오이를 닮아있으며, 도쿄는 세월의 흐름 속에 묻혀가는 두 사람의 사랑을 닮아있다.

베키오 다리, 두오모 성당, 아르노 강 그리고 영화속 남자 주인공이 자전거를 달리던 피렌체의 좁은 골목길 등 영화 속 공간에 푹 빠져있다보면, 남녀 주인공의 10년에 걸친 엇갈린 인연과 애절한 사랑을 함께 여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지도 모른다.


원작을 영화로 옮긴다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주인공에 대해, 혹은 영화 속 공간과 배경에 대해 독자 각자가 가진 상상력을 모두다 보여줄 수는 없는 까닭이다. 그러나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는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타케노우치 유타카와 진혜림의 연기로 소설만큼 아름다운 영화로 탄생했다. 특히 원작의 감동을 생생하게 증폭시키는 것은 다름아닌 영화의 아름다운 배경이 되어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꽃 피렌체의 정경들이었다.


피렌체 그리고 두오모(Santa Maria del Fiore)



1532년 메디치가의 세습체제가 확립되어 피렌체는 토스카나 공국(公國)의 수도가 되었다. 이 무렵부터 질병이 유행하고 인구가 감소되어 이탈리아의 다른 여러 도시와 마찬가지로 도시경제도 쇠퇴하기 시작하여 19세기 초까지 인구는 10만 이하에 머물렀다. 1859년 토스카나 공국은 사르데냐 왕국(뒤의 이탈리아 왕국)에 병합되었고 1865년부터 1870년까지는 이탈리아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격심한 연합군의 공습을 받았으며, 1944년 8월에는 영국·독일 치열한 공방전의 무대로 참화를 입었다. 그러나 이러한 쓰라린 역사에도 불구하고 두오모를 비롯한 피렌체의 주요 역사유적은 피해를 입지 않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꽃의 대성당' 이탈리아 피렌체의 상징으로 '냉정과 열정사이'의 두 연인이 아오이의 서른 살 생일에 만나기로 한 피렌체의 두오모.
밀라노의 대성당과는 사뭇 다르게 친근한 인상을 가져다 준다.

4세기 산타 레페라타 교회 위에, 당시 피렌체의 융성함에 어울리게 '되도록 장엄하게'라는 모토아래, 1296년부터 175년간의 세월이 걸려 완성되었다. 언덕과 같다라고 당시 형용되던 아오이와 준세이의 감동적인 재회의 장소 쿠포라(붉은 지붕)은 부루네레스의 설계이다.

꽃성모 대성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피렌체의 두오모는 녹색, 흰색, 핑크의 대리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록 쿠포라를 오르기위한 463개의 계단을 오를 시간이 없어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피렌체 골목골목 구석구석에서 영화가 주는 감동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10년이라는 시간의 공백을 건너뛰어주게 한 것은 바로 시간이 멈춘 영원의 도시 피렌체였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Posted by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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