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알고갑시다,,,
작성자 : 이영준작성일 : 2006.05.06조회수 : 83

로마는 원래 7개의 언덕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 테베레강 건너의 천주교 신자들 공동묘지인 바티칸 언덕이 바로 오늘날의 성 베드로 대성당이 서 있는 곳이다.

원래 이곳에는 100미터 너비에 500m 길이의 타원형 경기장 겸 처형장이 남쪽에 있었다. 거기에는 이집트에서 빼앗아온 250톤 나가는 동물 오벨리스크가 세워져 있었다. 이 돌은 300여 년간 천주교 신자들의 처형, 특히 사도 베드로의 순교까지 지켜본 돌이었으므로 중세기에 와서 오늘의 위치인 성 베드로 대성당 광장 한복판에 옮겨져 세워지게 되었다.

로마의 최대 명물이며, 세계 인류문화의 최고 금자탑이라고 하는 현재의 성 베드로 대성당은 3번째 지은 것이다. 처음에는 작은 누각처럼 사도 베드로 무덤 곁에 '기도소'식의 건물이 하나 있었다. 콘스탄티누스대제 때 와서 매우 크고 튼튼한 성당을 지어 약1200여 년간 사용하다가 이 성당의 남쪽 벽에 2~3미터 너비로 몇개의 틈이 벌어지기 시작하자, 1400년경부터 성 베드로 새 대성당 건축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브라만테가 〈묵시록〉에 나오는 천상 예루살렘을 본딴 설계도를 만들었고, 라파엘로도 만들었으나 상갈로가 브라만테의 설계를 개조해 계속 건축하다가 무너지게 되자 젊은 미켈란젤로가 손을 대면서 브라만테의 안으로 되돌아가 건축함으로써 중앙돔을 완성하게 되었다.

이어 마데르노가 현관쪽을 길게 내었고, 베르니니가 광장 회랑을 비롯해 마무리 작업을 했다. 그러나 사실 1450년부터 신축설계가 거론되어 1506년 부활절 다음 주일에 본건물을 착공한 후 1606년 부활 주일에 완공을 보았으나 마무리 작업까지에는 총330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렇지만 성 베드로 대성당은 아직도 미완성이다. 이 베드로 대성당은 동서의 길이가 211미터이고 남북의 길이가 150미터, 천정 평균 높이 45미터 중앙돔의 직경이 50미터 그리고 종각 꼭대기까지는 153미터이다. 내부 넓이는 약 5,500평 정도 되며 지하실 소성당들까지 합쳐서 50여 개의 제단이 있다. 수용인원은 약 27,000여 명, 세계 최대의 성당이다.

성 베드로 대성당 중심부에는 사도 성베드로의 무덤이 있고, 유골 일부도 모셔져 있다. 그리고 사도 베드로의 묘를 중심으로 하여 역대 교황들의 묘가 260여 개소 모셔져 있어, 2천년 가톨릭의 역사와 전통을 느끼게 하고 있다.

바티칸에 대해 말하면서 우리는 그 외형적인 건물이나 예술품보다도 세계사 안에서 바티칸이 담당해온 그 기능과 역할을 더 중요시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특히 로마의 교황이 전세계 10억의 가톨릭 신자들의 대표자가 아니고 또, 전세계 약 45만 명의 가톨릭 성직자들의 대표자도 아니며, 오직 천상(天上)에 계신 크리스트지상(地上) 대지리자는 점을 재대로 알아들어야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황의 권위와 직무는 사도 베드로에게 천국 열쇠를 맡긴 크리스트의 대리권 위임의 전승에서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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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에는 사도 성 베드로 대성당 정면을 중심으로 해서 좌우에 교황궁이 있어서 교황의 거실과 집무실, 교황청 국무성 등이 좌우에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각 성성(聖省 : 곧 우리나라 내각의 각 부에 해당함)이 모두 바티칸 안에 있지는 않으니, 포교성성이나 예부성성은 바티칸국의 중앙부서인데도 이탈리아 국가의 로마 시내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바티칸과 이탈리아의 국경은 사도 성 베드로 관장의 정면 끝, 곧 입구로서 쇠말뚝 몇 개 박아놓은 것이 그 경계표시이고, 시내 일반도로와 다름없이 자유롭게 통행하고 있다. 이 베드로 대성당 정면 좌우에 늘어선 돌기둥 회랑은 어머니가 자녀들을 안듯 교회가 만민을 품에 안는 상징적인 의미의 공간을 구성하는 건축물이다. 이 광장 북쪽에 있는 건물은 교황의 집무실과 주요 사무실이 있다. 그 뒤로 이어진 바티칸 박물관은 인류문화사, 특히 유럽의 가톨릭 역사와 예술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바티칸이란 사실 12만평 내외의 아주 작은 나라이지만, 전세계의 80여 개 국가와 대사를 교환하고 있는 정신적이며 윤리적인 면에서 전세계의 정치 지도자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주는 종교국이다. 물론 강대국들처럼 핵무기나 군대는 없지만, 또 기름이 나는 나라도 아니지만, 로마 교황국인 바티칸의 기능과 역할은 세계사의 근간과 골격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각 나라에 있는 천주교 신도들은, 현지 교구장 주교들을 임명해 통치하고 있는 교황은 명실공히 천상(天上) 크리스트의 지상 대리자로서 국경과 국법을 초월해 정신적인 통치를 하고 있다.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들인 교황의 기능과 바티칸 국가의 역할을 아주 간단히 살펴보았는데, 이제 성 베드로 대성당의 위치와 기능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우선 이 베드로 대성당이 로마의 주교좌대성당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로마의 주교좌대성당은 라테란 대성당이며 베드로 대성당은 사도 베드로 기념대성당이다. 이 대성당에서는 교황께서 공식적인 큰 신앙행사를 주례하시며, 일반 사제들은 중앙제대 외에 각 코너에 산재해 있는 소제대에서 미사를 드린다. 특히 교황이 신앙과 윤리에 관한 중요한 발표는 항상 베드로 대성당의 중앙제대에서 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이다. 그러므로 베드로 대성당은 전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의 터전이며 고향이므로 날마다 전세계에서 약3만 5천~7만 명의 순례객들이 이 대성당을 찾아 참배하며 기도하고 다녀간다.

또 너무나 잘 알려진 성당 안의〈피에타 성모상〉이나 그 외 청동제단, 모든 모자이크 등 건축·조각\·미술 등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 사도 베드로 대성당은 여러번 참배할수록 새맛을 느끼게 되고, 횟수가 거듭될수록 더욱 웅장해지는 것 같아 참배하러 갈 적마다 지난번 때보다 더 자라난 느낌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성지(聖地)는 외국의 전유물이 아니므로 비록 베드로 대성당만한 대성당은 없더라도 우리 한국에도 민족정신을 키우고 지키는 아름답고 웅장한 한민족 대성당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들의 바램이요 신념이다. 그런데 이러한 대성당은 한두 사람의 힘으로 1~2년에 될 수는 없고, 장기 계획 아래 많은 국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다.

Posted by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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