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코스트에 '골드'는 없다? 아니 있다!
[호주 골드 코스트 여행기 ①] '인공 낙원' 골드 코스트
정철용(ccypoet) 기자
골드 코스트(Gold Coast)는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브리즈번(Brisbane)의 남쪽 해안을 따라 길게 펼쳐져 있는 소문난 휴양지이다. 혹자는 그 명칭에서 서구 제국주의 수탈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서아프리카 기니아만의 '황금해안'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호주의 골드 코스트에 금광은 없다. 호주의 골드 코스트는, 남태평양의 푸른 파도를 거칠 것 없이 온몸으로 받고 있는, 40km가 넘게 끊어지지 않고 하나로 이어지고 있는 고운 금빛 모래사장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호주의 골드 코스트에서 '골드'는 광산에서 캐낸 값비싼 금(金)이 아니라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어지고 있는 바닷가 모래밭에 무수히 널려 있는 잘디잔 모래[沙]알들인 셈이다.

하지만 시선을 바다에서 내륙 쪽으로 돌리면 생각이 다시 바뀌게 된다. 해안선을 따라 마치 바닷가의 방풍림처럼 늘어서 있는 초현대식의 숱한 고층 건물들은 골드 코스트가 금(金), 즉 돈으로 세워진 휴양지임을 여실하게 드러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가 있는 곳이기도 했던 골드 코스트의 중심지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는 하루 24시간 내내 돈이 출렁거리는 소리가 파도소리보다도 훨씬 더 요란스러워서, 그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서퍼스 파라다이스가 아니라 쇼퍼스 파라다이스(Shoppers Paradise)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 정도로 쇼핑센터와 레스토랑과 카페, 그리고 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그 지역은 인파로 흥청대고 있었다.

바닷가에서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거친 대자연의 생명력이나 일출이나 일몰 전후의 고요함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이 압도적인 자본의 풍경 때문에 나의 아침 바닷가 산책은 단지 하루에 그치고 말았다.

그런데 사람마저도 그런 풍경을 닮는 것인가. 단 하루뿐이었던 아침 바닷가 산책길에서 내가 만난 사람들은 아무도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네려고 해도, 가까이 마주치는 순간 외면해버리는 그들의 시선 앞에서, 함께 산책 나온 자신의 개나 동행에게만 몰두하고 있는 그들의 무관심 앞에서, 헤드폰을 끼고 달리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그들의 단호함 앞에서, 나는 움츠러들었다.

골드 코스트에서는 비수기에도 유동인구의 10% 정도가 관광객이며 휴가철에는 이 수치가 훨씬 더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한다고 해도, 따라서 아침 바닷가 산책길에서 내가 만난 사람들의 상당수가 이곳 주민들이 아니라 나처럼 뜨내기 여행객이었을 게라고 애써 위안을 삼는다 해도,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누지 못한 골드 코스트에서의 아침 산책은 내게는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었다.

그런 기분으로 바라보는 바다가 어떻게 아름답게 보일 수 있겠는가. 섬은커녕 갯바위 하나 보이지 않는 바다와 짙푸른 방풍림이 아니라 온통 회색의 볼품없는 고층 건물로 포위된 모래사장이 참으로 밋밋하게만 여겨졌다.

떠나오기 전, 이번 여행이 아름다운 자연도, 유서 깊은 문화유산도,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도 거의 없는 '인공 낙원'에서의 1주일이 될 것이라고 미리 짐작은 했어도, 뜻밖의 즐거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밤늦게 도착해서 보지 못한 이러한 풍경들을 여행 둘째 날 미리 예약해 놓은 렌터카를 찾으러 가면서 보았을 때, 나는 어떻게 이 곳에서 1주일을 견디나 하는 생각에 우울해졌다.

그러나 이런 나와는 달리 딸아이 동윤이는 뉴질랜드에서는 거의 경험하지 못한, 친구들에게서 듣기만 했던 골드 코스트의 테마 파크들을 세 군데나 다녀올 기대에 들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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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버 브리지는 걸어서 건너라
[걸어서 가는 시드니 관광 ③] 시드니 최고의 조망지 하버 브리지
이현상(eganghwa) 기자
▲ 하버 브리지의 야경
ⓒ 이현상
하버브리지는 북시드니(North Sydney)와 시드니 중심가를 직접 연결하는 다리로서 오페라하우스와 함께 시드니의 또 하나의 명물이다. 1923년 건설을 시작하여 1932년 완공되었으니 무려 9년간의 공사 끝에 이루어졌다. 싱글 아치형 교각인 하버 브리지는 그 길이가 1149미터로서 완공 당시 최장의 다리였으며, 현재에도 아치형 교각으로는 세계 두 번째로 길다.

▲ 하버 브리지에서 바라본 오페라하우스
ⓒ 이현상
아치형 다리인 하버브리지는 가장 높은 부분이 무려 141m나 되는 거대한 다리로서 오페라하우스를 둘러싼 바다와 수시로 드나드는 페리, 요트 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역할을 한다.

▲ 시드니 남북을 잇는 하버 브리지
ⓒ 이현상
시드니에 도착한 후 맞는 첫 주말, 기차 시간표를 들고 무조건 시티레일에 오른 후 시드니 시내로 나갔다. 이날 일정의 첫 번째 목적지인 서큘러 키로 간다는 것이 그만 기차를 잘못 타서 북 시드니(North Sydney)행 기차를 타게 되었고, 부랴부랴 내려서보니 밀슨스 포인트(Milsons Point)역이었다. 지도를 꺼내 어림잡아 보니 까짓 하버 브리지는 걸어서 건너도 될 듯싶었다. 방금 전 기차로 건너온 다리가 하버 브리지였던 것이다.

▲ 스칠 듯 지나는 페리와 요트
ⓒ 이현상
역을 나와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하버 브리지로 연결되는 계단이 보였다. 아마도 시티레일을 잘못 타는 일이 없었더라면 하버 브리지를 걸어서 건너는 일도, 그래서 하버 브리지에서 내려다보는 장관을 볼 기회도 없을 것이다. 신발 끈을 매려다 동전을 주운 꼴이었다. 다행이다.

▲ 걸어서 하버 브리지를 건너는 사람들
ⓒ 이현상
하버 브리지는 관광객 뿐 아니라 호주인들에게도 사랑받는 다리로서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건너고 있다. 더러는 산뜻한 운동복으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띈다. 아마도 소음과 공해가 적은 탓이기도 하겠지만 내려다보는 경관이 아름다운 탓일 게다.

▲ 수시로 드나드는 요트와 페리
ⓒ 이현상
하버 브리지는 사진가들에게도 인기 있는 촬영 포인트다. 오페라하우스와 서큘러 키, 그리고 시드니의 고층건물까지 한꺼번에 뷰파인더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 손에 잡힐 듯 보이는 오페라하우스
ⓒ 이현상
실제 손에 잡힐 듯 오페라하우스가 내려다보이며, 푸른 바다 위로는 그림처럼 요트와 페리가 지나간다. 페리와 유람선의 선착장인 서큘러 키 뒤로 시드니의 고층 건물과 시드니 타워가 푸른 바다의 배경을 이루고 있다.

▲ 파이론 전망대 입구
ⓒ 이현상
다리를 거의 다 건너오면 파이론 전망대(Pylon Lookout)가 나타난다. 하버 브리지의 4개의 교각 중 시내 남동쪽에 위치한 교각의 상단에 전망대를 설치하였는데 200계단으로 이루어진 전망대에 오르면 시드니 항구 뿐 아니라 청명한 날에는 멀리 블루 마운틴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요금은 어른 $9(1$당 약 700원), 어린이 $3.50이다.

▲ 록스 광장, 서큘러 키, 시드니의 빌딩 숲
ⓒ 이현상
다리가 끝날 무렵 이제 밑으로는 록스 광장의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보이기 시작하고, 서큘러 키로 이어지는 해안 광장과 산책로가 보인다. 유럽식의 고풍스러운 건축물, 아름다운 바다, 첨단의 고층 빌딩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인 것이다. 마치 이 색다른 세 가지 요소를 조합하여 창의적인 작가의 제작한 미니어처 같은 느낌이다.

▲ 브리지 클라이밍을 즐기는 사람들
ⓒ 이현상
관광산업이 발달한 호주에서는 하버 브리지의 교각 위를 올라가는 인기 있는 체험 관광 상품을 만들어냈다. 다름 아닌 브리지 클라이밍(Bridge Climbing)이 그것이다. 무려 3시간 반에 걸쳐 수면 위 교각에서 출발하여 아치 최고 지점에 이른 후 반대편 아치로 횡단하여 내려오는 프로그램이다. 체험비용은 상당히 비싼 편으로 169$에서 249$이다. 낮, 일몰, 야간, 그리고 주중, 주말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하버 브리지를 걸어서 건너려면

▲ 하버 브리지 남단을 내려서면 록스 광장 입구가 나온다.
ⓒ이현상

가장 가까운 시티레일 역은 하버 브리지 북단의 Milsons Point 역이다. 역을 빠져나오면 바로 하버 브리지가 이어진다. 시드니 중심가 방향으로 하버 브리지를 건너가면서 왼쪽으로 오페라하우스의 전경을 볼 수 있다. 다리를 다 건넌 후 직진하면 조지 스트릿 등 시드니 중심가로 이어지고 왼쪽으로 내려서면 바로 지난 기사에 소개했던 록스 광장 입구에 닿는다. / 이현상

Posted by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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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기행 조회(103) / 추천(1) / 퍼가기(1)
등록일 : 2006-07-17 09: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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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을 관광하는 유람선

Opera House

1959년에 착공, 14년 간의 공사를 거쳐

1973년에 완성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독특한 건물로 평가 받고 있다.

가장 큰 콘서트 홀은 2,7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1,600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오페라 극장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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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죄수들을 가두었던 감옥

총독이 있는 옛 왕궁터

총독부 건물

총독 관저

시드니 동부해안

본다이비치 해수욕장

시드니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더들리페이지.

시드니 달링하버의 야경

이 부두를 중심으로 술집과 카페가 늘어서 있어

퇴근 후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Hayden - Trumpet Concerto Mv3

Posted by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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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를 다시 보다 조회(92) / 추천(1) / 퍼가기(1)
등록일 : 2006-01-03 13:28:06



Opera House
Sydney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Opera House)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매우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 건물의 외관은 커팅(cutting)된 오렌지 조각에서

그 디자인이 유래 되었다고도 하고

항해하는 돛을 상징한다고도 하는데,

덴마크의 건축가 요른 우츤(Joern Utzo)의 설계로

1959년에 착공, 14년 간의 공사를 거쳐

1973년에 완성되었다.

엄청난 공사비와 공사 기간, 어려운 공법으로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난도 무수히 받았던 건물이었지만,

완성되고 난 뒤에는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독특한 건물로 평가 받고 있다.

시드니의 상징과 같은 건물로 실내는

5개의 크고 작은 공연장이 있으며,

부설되어 있는 방도 무려 1,000여개나 된다.

가장 큰 콘서트 홀은 2,7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1,600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오페라 극장등도 유명하다.


2008년에 한강 중지도에 세워진다는

서울 Opera House 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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