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산 자락 민들레 예찬"
작성자 : 심영태작성일 : 2006.06.05조회수 : 51

요즘 유럽은 뜨겁다. 6월에 있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을 준비하느라 그렇고 여름 시작의 문턱에서 따가운 햇살이 있어 더욱 그러하다.

첫 관문인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큰 행사를 준비하느라 여느 때보다 더욱 어수선하고 강화된 세관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유럽사람들은 살면서 영 큰 변화가 없다보니 이것저것 크고 작은 많은 축제를 즐긴다.

특히 봄,여름 계절에 상관없이 이곳 사람들이 열광하는 스포츠는 뭐니뭐니 해도 “축구”이다. 우리나라도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하며...^^

6월의 한달을 기대해 본다.


월드컵을 하기에 한참 좋은 날씨라 그런지 뜨거운 여름이 시작 되려고 하는 이 무렵 공기와 자연이 아름다운 알프스 산자락에는 예쁜 들꽃들로 들녘이 아름답다.

특히 독일 남부 로맨틱가도의 마지막 지점 퓌센을 지나 인스브륵으로 가는 주변의 풍경은 요즘 너무 낭만적이다. 그 아름다운의 주인공은 바로 노오랗게 피어있는 “민들레”들이다.

일부러 그렇게 재배를 하고 있는 양 사방 천지 초록과 노오란 민들레들의 합창이다.

물어보니 자연발생적으로 그렇단다.

그래서 닥종이 작가 김영희씨가 “뮌헨의 노란 민들레”라는 주제를 썼는지...!!

유럽에 와서 민들레가 예쁘다는 생각을 첨 해 봤다. 키가 그리 크지 않은 쏫다리에 장미처럼 수려한 외모도 아니며 매혹적인 향기가 있는 것도 아닌 ....그저 그런 꽃이라 생각했는데....알프스 산자락 아래 푸른색의 초지들과 여기저기 어우러져 피어있는 작은 민들레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자연은 힘이 대단하다.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로마의 웅장한 유적, 유물보다도 오랜 시간의 감동과 여운을 주는 것이 말이다.

햇살아래 꼿꼿이 피어있는 민들레를 보며 모두들 그를 의인화 시킨다.

“너무 귀엽고 예쁘단다”

혼자 있기보다 여러이 있어야 더 아름다우며 혼자 잘 났다고 도도하지도 않으며 주변의 풍경들과 서로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조화”를 중요시 여기는 그런 품성을 가진 꽃이라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주관 없이 이곳저곳에 흔들리는 것도 아닌 짧은 그 다리를 단단하게 고정을 시켜 유연함 속에 자신만의 주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 더욱더 사람들로 하여금 매료를 시키니 말이다.

굽이 굽이 산길을 오르는 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소들과, 양떼들 그 사이에 어우러져 있는 민들레의 모습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소녀, 소년들의 마음으로 되돌아 가게 만든다.

잠깐 쉬어가는 산자락 휴계소에서 정차,,,좋은 공기를 들이쉬며 빙하와 만년설이 계곡을 따라 흘러 흘러 생긴 푸른색의 호수들을 보며 여행의 피로를 풀어가는데..

.우리 함께 했던 어머님들 어느새 민들레로 모두 달려가 그 잎사귀를 모두 따 오신다.

마치 봄처녀들 처럼^^... 민들레 잎사귀가 약이라나...ㅋㅋㅋ 저녁에 호텔에서 식사시 쌈에 싸서 먹으면 몸에도 좋고 맛도 좋다고 두 손아귀에 모두 한 움쿰 씩 따 오셨다. 이것이야말로 웰빙이란다...^^


덕분에 느끼한 현지식의 고기요리와 밥을 흉내낸 요리에 낮에 따온 민들레 잎사귀로 대신 식사를 했는데,,입안 가득 퍼지는 풀향기가 너무 좋았다. 서로들 쳐다보며 한바탕 웃음에 깊어가는 봄의 향기를 전한다.

엄마들은 모두 똑 같다.
뉴스에서, 신문에서 뭐가 좋다 하면 금세 밥 상위에 메뉴가 바뀐다. 우리엄마가 그러하듯이....새로운 메뉴에 내가 묻는다.

“도대체 어디에 좋은데..”

우리 엄마 왈

“사방 좋아, 그냥 먹어” ㅋㅋㅋ 정말 못 말려

이런 모습들이 우리 엄마들의 소박한 모습이 아닐까...마치 저 푸른 초원위의 민들레 처럼


인스브륵 알프스 산자락에서의 하루 해는 또 그렇게 저물어 갔다.

Posted by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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