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대장정 제21구간 / 두로봉] 식생

토심 깊은 육산이 키워내는 짙고 푸른 숲
전나무·신갈나무숲에 좀개미취·구실바위취·금강초롱꽃 자생

▲ 전나무숲. 오대산 명물 가운데 하나인 이 숲은 월정사 부근에 있다. 수령 100년에서 500년 사이의 아름드리 전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으며, 그 사이로 난 900여m의 길을 걷는 맛이 일품이다.

오대산 상봉인 비로봉(1,563m)은 백두대간 마루금에 솟아 있는 산이 아니다. 백두대간 상의 두로봉(1,422m)에서 남서쪽으로 무려 6km나 물러나 앉아 있다. 두로봉에서 상왕봉(1,491m)을 거쳐 비로봉(1,563m)까지는 15리가 넘는 높고 긴 능선이 이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대산을 백두대간의 산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는 없다.

주봉이 대간 능선에 서 있지 않으면서도 대간의 산으로 여기는 오대산. 그 이유는 오대산의 너른 산세와 높은 고도에서 기인한다. 비로봉을 호위하듯 남북으로 서 있는 상왕봉, 호령봉(1,561m) 등의 주봉 부근의 산봉우리는 물론이고 저 멀리서 백두대간 마루금을 이루고 있는 노인봉(1,338m), 동대산(1,434m), 두로봉 등의 산봉우리들을 거느려 넓은 산역을 자랑하는 오대산은 높이 면에서도 국립공원 가운데 다섯번째 높이를 자랑한다.

넓은 산역, 높은 고도, 높은 고도에 형성된 능선들, 이 능선들 사이를 흐르는 끝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계곡들은 오대산의 식물을 풍부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오대천 상류에 북방계 희귀식물 좀개미취 생육

▲ 좀개미취 - 영월 이북의 습지에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은 8~10월에 핀다. 남한에서는 드물게 발견되는 희귀식물이며, 월정사 부근 계곡에 분포한다.
월정사 입구의 전나무숲은 오대산의 숲을 대표할 만하다. 수령 100~500년이나 되는 아름드리 전나무 1백만 여 그루가 250만 평의 짙푸른 숲을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난다. 낮에도 어두컴컴할 정도로 짙은 그늘을 만드는 전나무숲 사이로 난 산책로와 숲속에 자리 잡은 큰스님들의 부도밭은 자연의 신비감, 그리고 숲과 사람의 조화를 실감하게 한다.

더욱이 이 전나무숲 부근에서는 여간해서 만나기 어려운 귀한 풀꽃 하나가 발견된다. 좀개미취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백두산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남한에서는 영월, 태백산 등지에서만 발견되는 북방계 희귀식물이다. 8월10일경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데, 한 포기에 여러 개의 머리 모양 꽃이 달려서 아름답기 그지없다. 오대천 계곡을 따라서 분포, 훼손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하루 빨리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이 종에 대한 보전의 중요성을 깨달아 보전대책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밖에도 월정사 부근의 길가와 숲속에는 매화노루발, 은대난초, 여우오줌, 왕고들빼기 등이 자라고 있다.

▲ 할미밀망 - 중부 이남의 숲 가장자리에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 덩굴나무로 꽃은 6~8월에 핀다. 꽃이 3개씩 모여 달리며, 사위질빵에 비해서 줄기가 굵다.
월정사에서 오대천을 따라 상원사쪽으로 올라가는 동안에는 신갈나무, 소나무, 전나무, 분비나무, 까치박달, 난티잎개암나무, 피나무, 고로쇠나무 등의 나무가 관찰되며, 풀로는 환삼덩굴, 쇠별꽃, 모시물통이, 이삭여뀌, 가시여뀌, 동의나물, 눈괴불주머니, 눈개승마, 짚신나물, 물봉선, 기름나물, 애기괭이눈, 바늘꽃, 초롱꽃, 진득찰, 고려엉겅퀴, 두메고들빼기, 각시둥굴레 등이 나타난다.

한편, 오대천을 따라 난 도로를 통해 차량 출입이 가능한 이곳에는 애기수영, 소리쟁이, 흰명아주, 붉은토끼풀, 토끼풀, 달맞이꽃, 돼지풀, 미국가막사리, 지느러미엉겅퀴, 개망초, 뚱딴지, 원추천인국, 겹삼잎국화, 서양민들레 등의 귀화식물도 침입해 자라고 있다.

▲ 산외 - 중부 이북의 높은 산 숲 가장자리에 자라는 박과의 한해살이풀로 덩굴지어 자라며, 꽃은 8~9월에 핀다. 두 갈래로 갈라진 덩굴손이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간다.
오대산의 전나무숲은 상원사 부근에서도 한 번 더 발달한다. 이곳의 전나무숲에는 숲 밑에 귀한 풀꽃도 많이 자라고 있다. 참개별꽃,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매발톱꽃, 점현호색, 태백제비꽃, 당개지치, 산외, 노랑무늬붓꽃, 연령초, 관중 등이 전나무숲 속 곳곳에서 발견된다.

오대산의 숲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전나무숲을 이루는 전나무는 북쪽에 고향을 둔 북방계 침엽수로서, 남한에서는 지리산, 소백산, 태백산, 설악산 등 높은 산에서만 자생한다. 설악산의 경우에는 해발 800m쯤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해발 1,300m쯤 되어 분비나무로 대치될 때까지 생육한다. 백양사 등 고도가 낮은 곳에 위치한 사찰 주변에서도 전나무 노거수를 만날 수 있는데, 자연적인 분포는 아닌 듯하고, 사찰을 통해 오래 전에 전래된 듯하다.

▲ 흰송이 풀 - 전국의 높은 산에 자라는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은 8~9월에 핀다. 홍자색 꽃이 피는 송이풀과는 달리 흰 꽃이 피므로 품종으로 구분한다.
오대산의 경우, 월정사나 상원사는 해발고도가 700~900m나 되므로, 자연적인 분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월정사 주변의 전나무숲은 이곳에 전나무만이 순군락을 이뤄 자라는 것으로 보아 천연림은 아닌 듯하다. 이 전나무 숲은 자연적인 것에 인위적인 관리가 보태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오대산 전체로 보면 전나무숲은 너른 품세, 그것도 바위가 거의 없는 대표적인 육산(肉山)인 오대산이 가꿔내는 숲의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전나무 군락뿐만 아니라 굴참나무 군락, 피나무 군락, 고로쇠나무 군락, 당단풍나무 군락, 사스래나무 군락, 서어나무 군락 등 여러 큰키나무들이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는 것이다.

이들 가운데서도 참나무의 일종인 신갈나무가 오대산 전역에 걸쳐 가장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특히 고지대 능선에는 어김없이 이 숲이 발달해 있다. 비로봉의 주변의 능선과 사면, 진고개에서 노인봉 일대의 해발 1,000~1,200m에는 신갈나무가 순군락에 가깝게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 또한 저지대와 바위지대에는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명개리 계곡, 월정사, 호령봉 등 해발 500~1,000m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높낮이 없는 고산능선에 아름드리 활엽수가 숲 이뤄

▲ 냉초 - 추풍령 이북의 높은 산에 자라는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은 6~8월에 핀다. 잎이 마주나는 꼬리풀 종류들과는 달리 3~9장씩 돌려나므로 구분된다.
주봉인 비로봉 일대에는 점현호색, 왜현호색 등이 큰 무리를 지어 자라며, 이밖에도 요강나물, 누른종덩굴, 꿩의바람꽃, 양지꽃, 산꼬리풀, 냉초, 털쥐손이 등이 자라고 있다. 비로봉에서 백두대간까지 이어지는 오대산 주능선에 자라는 식물들은 오대산의 특징적인 식물상을 대변해 준다. 비로봉에서 북대사나 두로령까지 가는 동안에 오대산의 귀한 식물 대다수를 관찰할 수 있고, 능선에는 키 작은 떨기나무숲이 발달하는가 하면, 오대산이 자랑하는 신갈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낙엽활엽수림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비로봉에서 상왕봉까지의 능선에는 키 작은 나무들이 숲을 이룬 떨기나무숲과 큰키나무로 된 낙엽활엽수림이 함께 발달한다. 비로봉에서 상왕봉쪽으로 주능선을 따라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1,539m)에 이르는 능선에는 떨기나무숲이 이어진다. 해발 1,500m가 넘는 지역으로 이곳에서는 신갈나무도 떨기나무처럼 키를 낮춘 채 자라고 있으며, 민둥인가목, 산개벚지나무, 백당나무, 매발톱나무, 진달래, 만병초, 시닥나무, 꽃개회나무, 나래회나무 등의 떨기나무가 숲을 이뤄 자라고 있다. 고산성 침엽수인 주목도 여러 그루 발견된다.

▲ 투구꽃 - 전국의 산에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은 8~10월에 핀다. 투구처럼 보이는 부분은 꽃받침이며, 작은 꽃잎 2장이 꽃받침 속에 들어 있다.
이곳의 숲 밑에 자라고 있는 풀로는 투구꽃, 요강나물, 홀아비바람꽃, 숙은노루오줌, 광릉갈퀴, 광대수염, 둥근이질풀, 냉초, 흰송이풀, 소경불알, 두메고들빼기, 연령초, 감자난초 등이 있다.

떨기나무숲이 끝나도 능선은 고도 1,400m 이상을 유지하며 상왕봉까지 이어진다. 높낮이가 거의 없어 콧노래 부르면서 걷기에 좋은 능선이 1.5km쯤 계속해서 이어진다. 이 능선은 평탄할 뿐만 아니라 아름드리 활엽수들이 짙은 숲을 만들고 있어 어디 딴 세상에라도 든 듯한 느낌을 준다. 한여름에 산행을 하더라도 시원한 그늘 속을 걸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숲길이 이어진다.

▲ 개벚지나무 - 강원도 이북의 높은 산 계곡 근처에 드물게 자라는 장미과의 큰키나무로 꽃은 5~6월에 핀다. 상원사 부근의 오대천 상류에 몇몇 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 숲은 신갈나무가 주종을 이루면서도 피나무와 주목 노거수들이 가끔씩 나타나고, 층층나무, 당단풍나무, 돌배나무, 산벚나무 같은 큰키나무들이 섞여 자라고 있다. 숲의 중간층에는 철쭉나무, 꽃개회나무, 백당나무, 회나무, 물참대 등이 자라고 있다. 숲 바닥에는 흰진교, 투구꽃, 촛대승마, 터리풀, 노루오줌, 모싯대, 금강초롱꽃, 서덜취, 당분취, 연령초, 감자난초 등이 생육하고 있다.

상왕봉에서는 노랑무늬붓꽃이 발견된다. 환경부가 법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보호식물로서, 오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기록되었다. 이 식물의 라틴어 학명에는 ‘오대산에 자라는’ 또는 ‘오대산에서 발견된’이라는 뜻을 가진 ‘odeasanensis’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오대산에서는 이곳 외에도 몇몇 곳에서 더 발견되며, 주왕산, 소백산, 태백산을 비롯한 중부 이북의 여러 산에 분포한다. 처음에는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특산식물로 알려졌지만, 최근 중국 만주 일대에서도 발견되어 중국 식물도감에도 기록된 바 있다.

▲ 새며느리밥풀 - 지리산 이북의 높은 산에 자라는 현삼과의 한해살이풀로 꽃은 8~9월에 핀다. 꽃이 필 때 주변의 꽃싸개잎도 꽃과 더불어 빨갛게 변한다.
상왕봉에서 446번 지방도가 뚫려 있는 두로령까지의 능선에도 짙은 숲이 발달해 있다. 특히 이곳은 녹지자연도(綠地自然度) 9등급에 해당하는 숲으로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녹지자연도 9등급은 극상림에 해당하는 자연림으로, 남한의 산지 중에는 설악산 등 몇몇 곳에만 볼 수 있는 녹지자연도 최상 등급이다.

극상림은 식물사회가 오랜 세월에 걸쳐 변화하는 천이단계에서 맨 마지막에 볼 수 있는 숲의 형태로서 먹이그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외부 교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생태계다. 또한, 생산량과 소비량이 비슷한 단계이고, 생물다양성의 매우 높은 특징을 보인다. 보전적인 측면에서 국가적으로 보아 절대적으로 보전해야 할 보전순위 1등급에 해당하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오대산의 이 극상림에는 사스래나무, 신갈나무, 피나무 등의 활엽수와 전나무, 잣나무, 분비나무, 주목 등의 침엽수가 섞여 자라고 있다.

숲의 중간층에는 함박꽃나무, 매발톱나무, 백당나무, 철쭉나무, 붉은병꽃나무, 물참대, 까치밥나무 등이 생육하고 있다. 풀로는 눈개승마, 벌깨덩굴, 눈빛승마, 산꿩의다리, 동자꽃, 꿩의다리아재비, 투구꽃, 미나리냉이, 네일갈퀴나물, 터리풀, 노랑제비꽃, 광대수염, 금마타리, 금강초롱꽃, 단풍취, 삿갓나물, 연령초, 금강애기나리, 풀솜대, 두루미꽃, 박새, 은방울꽃 등이 자란다. 이들 나무와 풀 가운데 많은 것들이 고산식물 또는 북방계 식물로서 오대산이 높은 고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육이 가능한 것들이다.


톱바위취로 오인하는 특산식물 구실바위취

두로령에서 446번 지방도를 타고 상원사쪽으로 내려가면서 오대천 최상부 사면의 식물상을 엿볼 수 있다. 두로령에서 북대사 부근까지 가는 길가에서 금강초롱꽃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눈빛승마, 흰진교, 투구꽃, 눈개승마, 도깨비부채, 선괭이눈, 참당귀, 물레나물, 송이풀, 큰용담 등을 길가에서 볼 수 있다.

▲ 금강초롱꽃 - 중부 이북의 높은 산에 자라는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 특산식물로 꽃은 8~10월에 핀다. 오대산에서는 북대사 부근에서 많은 개체가 자라고 있다.
북대사에서 상원사까지에는 갯버들, 난티나무, 쉬땅나무, 다릅나무, 풀싸리, 고추나무, 복장나무 등의 활엽수가 자라고 있으며, 병조희풀, 물양지꽃, 구실바위취, 노랑물봉선, 개시호, 참좁쌀풀, 등골나물 등의 풀을 관찰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구실바위취는 학자들에게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식물이다. 높은 산의 계곡가나 습한 사면에 드물게 자라는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잎은 바위떡풀의 둥근 잎을 닮았다. 학자들조차 백두산 등지에 자라는 톱바위취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립공원 자연자원조사에서 종종 톱바위취로 잘못 기록되는 식물이다.

▲ 광릉갈퀴 - 한반도와 일본에 자라는 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은 6~8월에 핀다. 오대산 숲속에서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어린 줄기와 잎을 나물로 먹는다.
톱바위취는 남한에 분포하지 않는 식물이며, 구실바위취는 우리나라 특산식물로서 백두대간의 소백산, 응복산, 점봉산, 한북정맥의 광덕산, 복주산, 강원도의 방태산 등지에서 생육을 확인한 바 있다. 필자도 10여 년 전 응복산에서 이 식물을 처음 발견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사진으로 발표할 때, 톱바위취로 잘못 인식한 적이 있다. 1996년 발간한 필자의 저서 <꽃산행>에서도 같은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많은 이들이 구실바위취를 톱바위취로 오인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자료를 종합할 때, 오대산에서 보호해야 할 식물로는 속새, 등칡, 누른종덩굴, 할미밀망, 세잎종덩굴,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너도바람꽃, 세잎승마, 구실바위취, 도깨비부채, 개벚지나무, 산개벚지나무, 민둥인가목, 생열귀나무, 청시닥나무, 산겨릅나무, 부게꽃나무, 금강제비꽃, 금마타리, 산외, 회목나무, 만병초, 꽃개회나무, 소경불알, 금강초롱꽃, 노랑무늬붓꽃, 좀개미취, 금강애기나리, 말나리, 산마늘, 연령초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이밖에도 환경부의 멸종위기종인 한계령풀이 생육하고 있다는 기록이 있으니, 이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보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 인가목조팝나무 - 태백 이북에 드물게 자라는 장미과의 떨기나무로 꽃은 5~6월에 핀다. 높이 1m쯤이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어린 가지에 뚜렷한 능선이 있다.
오대산에 분포하고 있는 식물은 최근 조사에서 468종류로 조사되었다. 학술적 증거로 쓰이는 확증표본이 모두 확보된 것만을 센 것이나 일단은 믿을 만한 숫자다. 하지만, 조사기간, 인력, 예산 등이 불충분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결과이므로 이것이 오대산 식물의 전모를 밝혔다고 할 수는 없다. 오대산의 몇몇 골짜기들은 아직도 사람의 발길을 거부한 채 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런 곳의 조사를 포함하여 오대산 식물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루어지면 800~1,000종류의 식물이 오대산 식물목록에 올려질 것으로 추정된다. 관리공단, 식물분류학자들, 아마추어 식물연구가들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



글 현진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koreanplant.info

Posted by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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