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의 가면 축제
작성자 : 김명신작성일 : 2006.05.29조회수 : 109


이민족에 쫓기어온 피난민이 진흙뻘에 세운 베네치아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아드리아해의 동서무역을 독점하여 부를 쌓았고,십자군과 결탁하여 큰 세력을 얻었다.

14세기에는 경쟁국인 제노바를 물리치고 유럽 제1의 해상세력을 구축한다.
향신료의 무역으로막대한 부를 거머쥔 베니스 상인은 귀족으로 대두하면서 사치와 향락의 도시로 빠지게된다.

당시 중세 유럽에서는 기독교만이 유일한 가치였으나
이집트나 이슬람권인 오스만제국과의 교역을 하였던 베네치아에서는
종교 선택의 자유가 전 유럽에서 가장 양호한 상태였고 오히려 교황청의 영향력이 증대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가지고 있었는데, 예를들면 교황을 배출한 가문은 베네치아 정부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수 없었고, 베네치아 추기경의 관사는 교회에서 가장 먼 지역에 배치를 하였다.

당시 전 유럽을 휩쓸던 마녀재판마저 베네치아에서는 열리지 않았으며,
당시 교황은 '베네치아에서 만큼은 난 교황이 아니다'라고 했을 정도였다.

이런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 덕분에 다른 곳에서는 이단이라 판정되고 금서라고 해도
베네치아에서는 볼 수 있었다고한다.

그래서 일까, 당시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명언을 남겼던 갈릴레이 갈릴레오는
베네치아의 지배하에 놓여져 있던 파도바 대학에서 연구를 했으며,

17세에 법학박사 학위를 받을 만큼 명석하며, 호머의 일리아드를 번역하기도한 지식인 카사노바를난봉꾼의 대명사로 만들만한 사회적 풍토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18세기에는 광란의 도시라고 불릴만큼 도덕이 문란하였는데
시민들은 도박에 빠지고, 결혼한 귀부인은 정부를 두지 않으면 수치로 여겼다고한다.

마차가 다닐 수 없는 운하의 도시이니만큼 이곳의 교통수단은 곤돌라였다.
돈이 쓸수없을 만큼 넘쳐나는 부의 도시에 걸맞게
이곳의 귀족들은 자신의 곤돌라에 치장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자,
급기야는 곤돌라에 금을 칠하기 시작하여 베네치아의 운하를 떠다니는 모든 곤돌라는 금빛으로 번쩍이게 되었다고한다.

밤마다 금으로 칠해진곤돌라를 타고 화려한 의상으로 치장한 귀족들은
자신의 신분 노출을 꺼려 얼굴의 절반을 가리는 가면을 쓰고 외출하는 것이 유행이 되었고
향락의 극치를 이루게 되었다.

급기야는 1339년 2월 22일에는 가면을 쓰고 밤에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을 금지하였으며,
곤돌라에 금칠을 하는것을 금하게된다.
이로서 곤돌라는 오늘날의 검은색으로 통일되게된다.

이가면 금지법을 어기는 자는 엄한 처벌을 받았다.

남자는 2년동안의 옥살이와 더불에 18개월간의 노역을 했으며, 벌금까지 내야했다.
여자는 산 마르코 광장에서 리알토 다리까지 채찍질을 당했고,
산 마르코 광장에 있는 두개의 기둥 사이에 묶여젔으며,
4년 동안 베네치아 공화국 영토에서 추방되었고 역시 벌금까지 내야했다한다.

이 가면으로인해 베네치아 공화국이 얼마나 심각한 후유증을 앓았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당시 가면을쓰도록 유일하게 허용된때는 '가면 축제' 기간으로
어느 누구든지 마음대로 가면 복장을 하고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가면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사람의 신분과 성별,사회계급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으며
가면 복장을 한 귀족들과 평민들은 뒤섞이어 매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카니발 기간동안에는 모든것이 허용되어
귀족부인들은 하층 베네치아 여인들의 전통적인 카니발 복장을 즐겨 입었으며,
1782년에는 후에 러시아 황후가 된 마리아가 남편인 파올러 1세와 신혼여행중에 이 복장을 하고
산 마르코 광장에서 마음껏 카지발을 즐겼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오늘날 '베네치아 가면 카니발' 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축제가 되었으며,
이 기간 동안에 베네치아 시 당국은 음악회,미술 전시회,연극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하는데, 이 중에서 하일라이트는 가면 및 의상 대회이다.
이 대회는 베네치아의 중심 광장인 산 마르코 광장에서 행해지는데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가면 및 의상과 더불어 새롭게 만들어진 가면과 의상이 출품되어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고 있다.

이 기간동안은 옛 전통의상을 입고 가면을 쓴 시민과 관광객들로 베네치아의 좁은 골목길은인파로 넘쳐 흐른다.

가면의 종류는 다양하고 ,가면마다 유래와 용도, 모양에 따라 각각의 명칭이 주어지는데,
베네치아에서 유리제품과 더불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최고의 관광 상품이 되고있다.

Posted by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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