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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달'은 있는데…해는? 보름달이 휘영청 떠있는 달 밝은 밤. 누각에 올라 사랑하는 여인과 술잔을 기울이면 달이 다섯개 보인다는 말이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옵니다. 하늘에 하나, 경포 호수에 하나, 그리고 따라놓은 술잔 위에 하나. 나머지 두 개는 여인의 눈동자에 두 개의 달이 떠있다고 옛 선인들은 말해왔습니다. 참으로 멋있는 표현입니다. 옛 선인들은 하나의 달에도 이토록 아름다운 풍류를 부여했습니다. 이처럼 여러 개의 달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은데 두 개의 태양을 볼 수 있는 곳은 흔하지 않습니다.
'대한늬우스' 애국가에도 등장했던 동해안 추암 일출. 운해를 뚫고 불끈 솟아오르는 모습이 장엄하기까지 한 지리산 천왕봉 일출, 그리고 제주도 성산봉 일출 등 입니다. 모두 해 뜨는 모습이 아름답고 환상적인 곳입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두 개의 태양'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높은 산 정상에서 맞이하는 태양은 운해를 거느리고 솟아오르기 때문에 두 개의 태양을 볼 수 없고 바다에서는 행운이 따라준다면 오메가를 볼 수 있지만 두 태양은 보기 어렵습니다. 태양은 솟아오름과 동시에 바다에 비치는 상이 파도에 부서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태양은 솟아오름과 동시에 강렬한 빛을 발하기 때문에 밤하늘에 떠 있는 달과 달리 두 개의 태양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구름이 없는 맑은 날을 택하는 것은 기본이고 절기에 따라 해 뜨는 위치가 변하기 때문입니다. 7월말과 8월초에 접해 있는 요즈음이 최적기입니다. 요즘이 '두개의 태양' 보는 최적기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6월 21일) 무렵. 아차산에서 바라보았을 때 팔당댐 북쪽에 있는 운봉산에서 떠오르던 태양이 날마다 조금씩 남한산성 쪽으로 이동합니다. 해가 짧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태양이 7월말부터 8월초 현재까지 팔당댐 부근에서 솟아오릅니다. 8월 중순이 지나면 두 개의 태양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막강 고구려도 온달 장군이 신라군을 맞아 격전을 벌이다 전사한 곳이 아차산입니다. 만주 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도 신라에 밀려 북으로 패주하면서 신라에 한반도의 주인 자리를 내주어야 했던 곳이 아차산입니다. 아차산에는 왜 두 개의 태양이 뜰까
잘 다듬어진 등산로를 따라 조금 걸으면 약수터가 나오고 경사 10도 정도의 언덕길을 20분 정도 오르면 구리시와 서울시의 경계 안내판이 나타납니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해맞이 광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불과 30~40분 거리에 있는 아차산 해맞이 전망대에 올라서면 탁 트인 공간에 눈부시도록 새파란 한강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멀리 북한강물과 남한강물이 합수되는 팔당댐이 아스라이 보이고 기다리던 태양이 동쪽 하늘을 열고 불끈 솟아오르며 찬란한 햇빛이 한강에 부딪힐 때 그 아름다움에 전율마저 느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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