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수

노닐기 2006. 9. 11. 10:33

[전남100경]동백꽃과 해돋이가 기다리는 '여수'
오동도, 향일암 등 볼만한 곳 많아
변종만(whda2002) 기자
오동도

여수하면 오동도, 오동도하면 동백꽃이 연상될 정도로 동백꽃으로 유명한 섬이다. 동백열차를 비롯한 유람선, 모터보트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해 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유람선과 모터보트는 오동도 입구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배를 타면 오동 일대 해안의 아름다운 풍광과 소라바위, 병풍바위, 용굴, 지붕바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섬의 모양이 오동잎처럼 보인다. 오동나무가 유난히 많아 오동도라고 불리게 되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오동도는 해안선의 길이가 14㎞에 이르며 동백나무를 비롯한 참식나무, 후박나무, 팽나무, 쥐똥나무 등의 희귀수목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 동백열차
ⓒ 변종만

▲ 상가주변 풍경
ⓒ 변종만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 최초로 수군연병장을 만들었고 이곳의 대나무로 화살을 만들어 왜군을 크게 무찔렀다. 육지와 연결된 768m의 방파제 길을 15분 정도 걸으면 오동도에 도착한다.

오동도의 매력은 겨우내 황홀한 빛으로 붉게 물들다 3월 중순경에 절정을 이루는 동백꽃이다. 3,0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섬 전체를 덮고 있으며 울창한 숲 속으로 호젓한 산책로가 거미줄처럼 뻗어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바닷가로 나가 바위에 부서지는 포말의 아름다운 모습을 구경하고 종합상가 횟집에서 인근 남해 바다에서 막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을 맛볼 수 있다.

진남관

진남관은 조선시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 본영으로 사용하던 터에 1599년 삼도통제사였던 이시언이 건립한 75칸의 대규모 객사다.

객사는 성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관아와 나란히 세워진 중심 건물이다. 중앙 정청 내부 북쪽 벽 앞에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신 함을 두고 전패에 절하는 '향궐 망배' 의식을 거행하며 지방 관리들이 임금을 가까이 모시 듯 선정을 베풀 것을 다짐하던 곳이다. 남쪽 왜구를 진압하여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진남관(鎭南館)이라 이름 붙였다.

▲ 진남관 전경
ⓒ 변종만

▲ 여수석인상
ⓒ 변종만
건물면적 240평의 대형 건물에 기둥 68개, 75칸으로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로는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 최대의 단층목조건물로 국보 제304호다. 충무공이 죽은 뒤 부하들이 충무공의 덕을 사모해 직접 만들어 세운 '고소대'라는 비가 있다.

돌산대교

돌산도는 여수시 남산동과 돌산읍 우두리를 잇는 길이 450m, 폭 11.7m의 돌산대교가 놓여 육지와 이어지면서 관광명소가 되었다.

여수에서 17번 국도를 따라 돌산을 향하다 만나는 이 다리를 제대로 보려면 돌산공원에 올라야 한다. 돌산공원에 오르면 다도해와 여수항, 여수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그 중앙에 돌산대교가 멋스럽게 버티고 서있다. 야간에는 돌산대교의 아름답고 역동적인 조명을 바라보면서 일상생활에서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다.

다리를 건너면 전라남도수산종합관, 무술목유원지, 방죽포해수욕장, 임포, 향일암 등 관광명소들이 기다린다. 또 돌산도의 해안도로 드라이브 길에 나서면 주변 섬들과 어촌마을의 풍경, 작지만 아름다운 항구들을 만날 수 있어 여행의 재미를 새롭게 한다.

향일암

해돋이 장소로 유명해 누구나 한번쯤 다녀오고 싶어하는 곳이 향일암이다. 매년 새해 첫날에는 해맞이 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백제 의자왕 19년(659)에 신라의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며 창건 당시 이름은 원통암이었다고 <여수군지>와 <여산지>에 기록되어 있다.

오르는 길이 일반 사찰과 다르게 이채롭다. 집채만큼 거대한 바위 2개 사이로 난 석문을 통과해야 한다. 석문을 통과한 후 계단을 올라 절 마당에 도착하면 금오산 낭떠러지 위에 자리 잡고 있는 대웅전이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다. 주변의 기암괴석과 아열대 활엽수림, 끝없이 펼쳐진 남해안이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한다.

▲ 대웅전
ⓒ 변종만

▲ 향일암의 일출
ⓒ 변종만
금오산은 거북산이란 뜻이다. 산은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한 마리 금거북이 부처님 경전을 등에 모시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형상이다. 불경바위는 한 권의 불경을 펼쳐놓은 듯한 모습으로 한번 흔드는 공덕이 부처님 경전을 한번 탐독한 공덕과 같음을 의미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색다른 볼거리다. 금오산에 있는 흔들바위는 기암괴석이 거북등 형상을 하고 있어 '영구암'이라 부른다.

향일암 좌측에는 남해의 보리암, 앞바다에는 세존도, 우측에는 미타도, 관음동굴이 있어 큰 세상의 도량이 보이는 남해바다의 보궁이라고 말한다. 사찰 내에 대웅전과 관음전, 칠성각, 취성루, 요사채 등이 있는데 이들 건물은 모두 1986년에 새로 지은 것이다.

거문도와 백도

여수에서 남서쪽으로 114.7km 떨어져 있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는 서해의 홍도와 쌍벽을 이루는 백도가 이웃하고 있어 세계적인 휴양지로 이목을 끄는 다도해의 진주다. 거문도에는 동양 최대의 거문도등대, 수백 년 묵은 동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있는 수월산의 동백나무숲, 남해안최고의 절경이라는 백도 등 아름다운 관광지와 영국군 묘지, 조선시대 유학자로 유명했던 귤은 김유를 기리는 거문사, 유학자 만해 김양록을 기리는 서산사 등의 역사유적이 있다.

거문도의 본섬인 동도·서도·고도 등 3개의 섬은 바다 가운데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그 가운데에는 1백여 만평 정도의 천연적 항만이 호수처럼 형성돼 있어 큰 배가 드나들 수 있는 천혜의 항구구실을 한다.

▲ 거문도
ⓒ 변종만

▲ 수월산의 거문도등대
ⓒ 변종만
거문리에서 삼호교 건너 거문도등대 가는 길 초입에 있는 유림해수욕장에는 고운 모래가 깔려있다. 수월산에 있는 거문도등대는 동양 최대와 국내 최초를 자랑하며 프랑스에서 제작된 프리즘렌즈에 의해 적색과 백색의 섬광이 매 15초마다 교차한다.

길을 따라 늘어선 동백나무숲이 하늘을 가릴 만큼 울창한 산책로를 걷다보면 등대가 나타나는데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잔디가 고운 별장 같은 관사와 절벽 위 관백정에서 내려다보는 남해 바다가 진풍경을 연출한다.

거문사는 동도에, 서산사는 서도에 있는데 김유와 김양록은 거문도를 침략한 러시아 함선에 올라 필담을 나눴던 학자들로 이곳의 지명이 거문도(巨文島: 글을 잘 아는 사람이 사는 섬)로 불리게 한 장본인이다.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28㎞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백도는 39개의 크고 작은 무인도로 이뤄져 있는 신비의 섬으로 북쪽에 위치한 섬들을 상백도, 남쪽에 위치한 섬들을 하백도라 한다.

백도(白島)라는 이름은 일찍이 섬의 봉우리가 백(百) 개에서 하나(一)가 모자라 흰 백자를 섰다거나 멀리서 바라보면 섬 전체가 흰빛을 띠고 있는 형상이라 해서 백도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받은 그의 아들과 신하들이 돌로 변하였다는 전설도 있다.

▲ 백도 풍경
ⓒ 변종만
푸른 융단에 옥돌을 수놓은 듯 희게 빛나는 섬, 백번을 봐야 섬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는 신비의 섬이 백도다. 옛날에는 상백도에 배를 대고 섬에 올라 국토 최남단 절해고도의 환상적인 기암괴석이 신비의 녹색바다에 떠있는 것을 새처럼 내려다봤다고 한다. 현재는 명승지와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해 유람선으로만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상백도 가장 북쪽에 병풍을 두른 듯이 서있는 병풍바위, 물개 두 마리가 헤엄치는 모습의 물개바위, 바다가 너무 좋아 옥황상제의 명을 거스르고 오르지 않았다는 신하 중 형제가 돌이 되었다는 형제여, 옥황상제 아들과 그 신하들이 노닐 때 한 신하가 새를 잡으려다가 그만 돌이 되었다는 매바위, 옥황상제의 아들이 장가들어 용왕 딸의 서방이 되었다는 서방바위 등 전설과 함께 절경 하나하나가 이야기 거리다. 자식을 못 낳는 사람들이 서방바위에 와서 소원을 빌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전설도 있다.

상백도에 있는 태양열 무인등대가 이곳을 지나는 선박들의 길잡이 노릇을 한다.
* 오동도 찾아가는 방법
1. 호남고속국도 순천나들목 - 17번 국도 - 여수 - 여수 시외버스터미널 - 왼쪽길 충인로 - 여수역 - 오동도 입구 주차장
2. 전화(061-690-7301)로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 진남관 찾아가는 방법
1. 남해고속국도 순천나들목 - 여수 방면 17번 국도 - 여수 시외버스터미널 - 서교동로타리 - 중앙동로타리 - 진남관
2. 전화(061-690-7338)로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 돌산대교 찾아가는 방법
1. 호남고속국도 순천나들목 - 17번 국도 - 여수 - 돌산대교
2. 시청 관광마케팅과로 전화(061-690-2036)하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 향일암 찾아가는 방법
1. 남해고속국도 순천나들목 - 17번 국도 - 여수 - 돌산대교 - 17번 국도 - 죽포 - 7번 군도 - 임포 - 향일암
2. 전화(061-644-4742)하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 거문도와 백도 찾아가는 방법
1. 남해고속국도 순천나들목 - 17번 국도 - 여수항 - 거문도는 배로 2시간 소요, 백도는 유람선으로 해상관광
2. 시청 관광마케팅과(061-690-2036)나 면사무소(061-690-2607)로 전화하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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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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