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민주주의의 시작점인 영국에서 의회 정치의 정점에 서 있는 곳이 바로 이 곳 국회 의사당이다. 국회의사당 건물은 본래 웨스트민스터 궁전이었지만 1834년에 발생한 대화재 때 모두 타버려서 1852년에 재건을 해 국회 의사당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도 국회 의사당 건물은 웨스트민스터 궁전이라는 별칭으로불려지기도 한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국회의사당은 멀찌감치에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빅벤` 덕분에 무척 찾기가 쉽다.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국회 의사당에 가려는데 길을 잃었다면 빅벤이 보이는 쪽으로 무조건 걸으면 된다!
템즈 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국회의사당은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함께 대표적인 런던의 고딕 건축물로 꼽힌다. 대화재 이후 재건을 시작할 때 수 많은 디자인 공모를 받아서 그 중 가장 뛰어난 찰스 배리의 디자인을 선정한 후 당시의 유명한 예술가들을 모두 모아서 만든 걸작으로 지금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건물 정면의 길이만 300미터가 되고 1100개의 방을 가지고 있는 규모만으로도 엄청난 이 건물은 유명한 미술가 `모네`의 마음도 사로 잡아서 생전에 모네는 이 국회의사당을 총 19점의 그림으로 남겨 두었다.
고딕양식의 아름다운 국회 의사당은 북쪽에 있는 시계탑인 빅벤(Big Ben)으로 인해 더욱 유명하다. 빅벤이라는 이름은 이 탑의 공사담당자였던 벤자민 홀이라는 사람의 애칭에서 유래한 것으로 원래는 탑 안에 있는 13.5톤에 달하는 종에 붙여졌었지만 지금은 탑의 이름으로 쓰이며 런던의 상징이 되었다. 매년 국회의사당을 방문하는 수백만명의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빅벤은 높이가 96m이고 시계 문자판의 지름이 7m이다.(빅벤 시계의 원안에 런던의 2층버스가 2대가 들어갈 정도로 크다고 하니 정말 크긴 큰 편이다) 지금도 손으로 태엽을 감는 전문적인 시간지기가 있는 빅벤에서 15분 간격으로 울리는 종소리는 영국 BBC방송의 시보로 사용되고 있다. 빅벤의 종소리는 런던 거리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석양 무렵의 빅벤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국회의사당에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이 휘날리면 의회가 개회중인 것이고 꼭대기의 조그만 방에 불이 켜져 있으면 현재 의회중인 것을 나타낸다. 국회 의사당은 폭탄 테러 이후에 입장이 어려워졌지만 하원의회의 심의 방청 형식으로 입장할 수 있다. 그렇지만 소지품 검사도 까다롭고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참고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