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유럽의 궁전이 대부분 몇백년 전 왕실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유적지라면 버킹검 궁전은 현재도 여왕과 왕자들이 살고 있고 귀족들의 연회가 벌어지는 살아있는 궁전이다. 동화속의 왕과 공주와 같은 모습은 아니더라도 왕족과 왕궁이라는 것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환상의 세계일 것이다.
트라팔가 광장의 서남쪽에 위치해 있는 버킹검 궁전(Buckingham Palace)은 영국 여왕의 런던 공식 거주지이다. 1702년 버킹검 공작의 사택으로 지어졌으나 왕실이 이 집을 매입해서 증, 개축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 되었다. 1837년에 빅토리아 여왕에 의해 처음으로 왕족의 런던 거주지로 지정된 후 지금까지 왕족들의 상주 궁전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궁전을 둘러보면 앞 광장에는 금빛 천사를 조각해서 얹은 빅토리아 여왕 기념비가 있는데, 이 기념비는 빅토리아여왕 시기의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여왕이 궁전 내에 있는지 없는지는 정면 중앙의 깃발을 보고 확인한다. 여왕이 궁전에 있을 때는 정면 중앙에 왕실 깃발인 로열 스탠다드 깃발이 나부낀다.
궁전의 내부는 원래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1993년 8월에 처음 일반에게 공개 된 이후 매년 여왕의 여름 휴가 기간인 8월5일부터 9월29일까지 2개월만 공개하고 있으니 궁전의 내부가 보고 싶은 사람들은 2개월간의 개방 날짜를 잘 맞춰서 가야한다. 버킹검 궁의 내부에는 길이 약 20m의＜옥좌실＞을 비롯하여 호화스러운 방이 여러 개 있고 굉장히 화려하고 아름답다. 연간 5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연회와 만찬 등에 초대되어 이 곳을 방문한다고 초대받은 귀족의 기분으로 내부를 감상해 보자. 그렇지만 내부의 촬영은 철저히 금지되어 있으니 꼭 참고 해야 한다.
궁전의 입장료는 수년 전에 있었던 윈저성의 화재 복구비를 조달하는데 쓰여진다고 하며 입장료는 11.5파운드이다.
궁전의 남쪽에는 왕실 미술관(Queen`s Galley)과 왕실의 마굿관(The Royal Mews)이 있다. 픽쳐 갤러리에서는 램브란트, 루벤스, 카나레또 등의 왕실 소장품들을 관람할 수 있고 로열 뮤스에서는 왕실의 말이나 마차를 구경할 수 있다. 그 외에도 2만m2의 호수를 포함한 17만 4000m의 대정원 등의 볼거리를 꼭 챙겨보도록 하자.
버킹검 궁전에 들어갈 수 없을 때는 런던의 명물 근위병교대식을 보면서 위안을 삼자. 유명한 왕실 근위병 교대식은 11:30에 시작하며 약 45분간 진행되며 4-8월 사이는 매일, 9-3월은 격일제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교대식을 보려면 한 시간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파도를 견딜 수 있어야 하니 체력을 비축해 둘 것.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