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서울에는 한강이 있다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는 마인강이 있다” 2006 독일 월드컵을 맞아 프랑크푸르트에는 월드컵 경기장 못지않게 뜨거운 월드컵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마인아레나'이다.
마인아레나는 위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프랑크푸르트시의 가운데를 흐르는 강 양편에 관람석을 마련하고, 강 중앙에는 거대한 영상장치를 설치하여, 월드컵 경기장을 찾지 못한 축구팬들이나, 프랑크푸르트 이외의 지역에서 벌어지는 월드컵 경기를 단체로 무료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현재 공식적인 입장객 수용능력은 30,000명으로 되어 있으며, 강북쪽이 강남쪽보다 시설이나 수용능력이 훨씬 크고 좋다. 그러나 강북쪽은 낮시간의 경우, 태양의 직사광선을 받으면서 경기 중계를 관람해야 하기에, 자외선 차단 크림이나 모자, 혹은 선글래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경기 시작 3시간전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평일에는 마지막 경기가 중계되고 새벽 1시까지, 주말이나 휴일에는 새벽 2시까지 이곳에 머물 수 있는 곳이다.
그렇다 보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 인산인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특히 각양각색으로 분장을 하고 나오는 각국의 축구팬들 모습을 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월드컵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국기를 이용한 분장이 가장 눈에 자주 보인다.
이번 2006 독일 월드컵 본선에 오른 32개국의 국기로 만들어진 또 다른 깃발을 몸에 두른 축구팬에서부터, 자신의 출신국 국기를 몸에 두른 애국 축구팬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이러한 열렬한 축구사랑과 응원에도 불구하고, 마인아레나의 수용능력은 제한적이기에, 조금이라도 늦게 이곳에 나타나면 입장을 못하고서 발을 굴러야 하는 것이 현실. 그렇다 보니 안전요원들과 경찰들의 수고는 정말 대단하다. 경기장의 안전 못지않게 단체 응원이 벌어지는 곳의 안전 역시, 대규모적인 국제행사시에는 필수이기 때문.
때로는 마인아레나에 입장하지 못한 축구팬들의 항의도 들어야 하고, 때로는 부드럽게 다른 곳으로 축구팬들의 이동을 유도해야 하는 그들의 수고는,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한편, 마인아레나를 가보면 기는 놈 위의 나는 놈이 있다는 말과 같이, 마인아레나 못지 않은 명당을 차지한 사람들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마인아레나 뒷편에 거주하는 주민들.
축구에 대해서 문외한이거나 관심이 적은 사람에게야, 이러한 세계적인 이벤트가 바로 집앞에서 펼쳐지면서 발생되는 소음과 쓰레기 등으로, 월드컵이 진행되는 30일이 지긋지긋한 시간이 되겠지만, 축구에 광적인 팬으로서 마인아레나 바로 뒷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뜨거운 날씨 속을 헤매며 좋은 자리를 찾는 축구팬들을 여유있게 바라보면서, 그들의 집 발코니에서 편안한 월드컵 관람을 하고 있으니, 세상에 무릉도원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래 사진은 위 신문 속 사진과 같은 장소를 찍은 로이터 사진입니다.
특히 2006 독일 월드컵의 본선에 오른 국가들의 국기를 갖고 발코니를 장식한 집을 바라보니, 이곳을 찾는 수많은 나라의 축구팬들에 대한 배려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요즘 프랑크푸르트의 날씨는 덥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건조한 날씨이기에, 적당한 관람 복장을 준비한다면, 월드컵 경기장 못지않은 축구의 열기를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프랑크푸르트의 마인아레나가 아닌가 생각된다.
2002년 대한민국 서울에 이어,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순탄한 경기 진행과 응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글·사진 = 다음 블로거 토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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