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대장정 제2구간] 지리산 지형지질 능선과 계곡이 북동~남서 방향으로 발달한 이유? 태평양판 횡압력 받아 생긴 균열이 집중 침식된 탓 | |||||||||||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뻗어내리다가 태백산에 이르러 그 방향을 서남쪽으로 틀어 달리며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을 일구어놓고, 남해 바다에 이르기에 앞서 마지막 여세를 몰아 다시 한 번 힘차게 용솟음하며 이 땅에 또 하나의 명산을 만들어 놓았다. 바로 지리산이다.
지리산은 영·호남의 경계 상에 위치하여 경남 함양군·산청군·하동군,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등 3개도 5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산지 둘레가 약 300km를 넘는 약 800여 리에 이르는 광대한 면적(국립공원 면적 485㎢)을 아우르고 있다. 또한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1,915m)에서 노고단(1,507m)까지 약 45km 장장 100리에 걸쳐 동서로 길게 뻗은 주능선이 하나의 산맥을 이루고 있으며,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 준봉을 20여 개나 거느리고 있어 과히 남녘의 지붕이라 할 만하다. 20억 년 된 편마암층이 거대한 육산(肉山) 형성 지리산은 어떻게 해서 이와 같은 형상을 이루게 된 것일까? 그 해답은 지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암석인 편마암에서 찾을 수 있다. 암석의 절리에 따른 풍화의 발달이 탁월하여 절리면을 따라 복잡한 형태를 이루는 화강암 지형과는 달리, 편마암은 암석의 구조가 수평적으로 단단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편마암으로 이루어진 지리산에서는 수분의 침투가 쉽지 않기 때문에 화강암으로 된 설악산 등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그런 독특한 기암절벽 등의 경관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리산 일대를 이루는 편마암은 그 형성 연대가 약 20억 년~18억 년 전의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땅덩어리 가운데 하나인 영남지괴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편마암이 오랜 세월을 두고 수평적으로 표층에서 침식과 풍화를 받아 산지 전 사면에 걸쳐 일정한 두께의 피복물이 쌓였기 때문에 지리산의 토양은 층후가 두터운 편이다. 따라서 기반암의 노출이 적은 가운데 전체적으로 밋밋하고 평탄한 느낌을 주어 거대한 육산의 형태를 띠게 된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지리산 일대에 식생의 안착을 보다 쉽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밀도와 영속성을 높여 울창한 삼림지대를 이루는 데 기초를 제공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리산지 가운데 화강암이 관입한 악양과 청학동 등 일부 지역은 심층 풍화를 받은 기반암이 부분적으로 노출되어 다양한 암석지형을 띠고 있기도 하다. 2300만 년 전 횡압력 받을 때 지리산도 융기
한반도의 대륙지각은 북서 방향으로 밀어붙이는 해양지각인 태평양판의 횡압력을 받아 지각에 많은 구조선과 단층선이 형성되었다. 이는 얼음을 쇠망치로 내려치면 깨지기에 앞서 얼음에 금이 가듯이 한반도가 속해 있던 대륙지각 또한 태평양판에 의해 막대한 횡압력을 받게 되면서 지각의 여러 곳에 단열선, 즉 금이 가게 되었던 것이다.
지리산은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동서 약 45km의 주능선을 경계로 남과 북 사이에 기후, 식생, 지형 등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일차적으로 주능선을 분수령으로 북쪽과 동쪽의 물은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남과 서쪽의 물은 섬진강으로 흘러들어 수계가 구분된다. 주능선 경계로 남북간 지질과 기후 큰 차이
일조량 또한 남쪽이 북쪽에 비해 더 많은데, 기온과 강수량을 포함한 이러한 기후 특성은 지리산의 식생의 남북간 분포에 큰 영향을 주었다. 실제로 지리산의 수직적 삼림분포는 해발고도 1,300~1,400m에서 온·한대림의 경계고도를 이루는데, 북사면의 경우는 1,300m에서, 이보다 따뜻한 남쪽은 1,400m에서 그 한계를 이루고 있다. <환경> 섬진강이 북서~남동방향으로 긴 것은 기반암의 주구조선 따라 물길 형성되었기 때문
본래 섬진강은 일찍이 고운 모래로 유명하여 모래가람, 다사강(多砂江), 사천(砂川) 등으로 불렸다고 한다. 한편, 섬진강은 두꺼비 섬(蟾), 나루 진(津) 자를 사용하고 있어 우리말로는 두꺼비나루가 되는데, 이는 이 강 일대에 전하는 두꺼비와 관련한 이야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섬진강의 가장 큰 지형적인 특징은 다른 하천들과는 달리 북서~남동 방향으로 좁고 길게 이어진 하곡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이 일대의 기반암이 풍화에 강한 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유수에 의해 큰 변형을 받지 않은 가운데 기반암에 발달한 주구조선을 따라 하도가 형성·유지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섬진강의 물이 다른 하천에 비해 매우 맑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부유 하중으로 실리는 실트류나 점토류가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토록 맑은 물을 자랑하던 섬진강은 그동안 곳곳에서 무분별하게 이루어진 골재 채취로 인하여 하상이 낮아지면서 바닷물이 역류하게 되자 하구의 생태계가 파괴되는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이로 인해 예부터 풍부했던 재첩, 황어, 은어, 참게, 장어 등이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다. 이렇듯 문제가 심각해지자 1999년 섬진강을 끼고 있는 구례, 하동 등을 포함한 11개 지방자치단체들은 섬진강 모래 채취를 일시 중단하는 휴식년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섬진강을 살리자’는 사회적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게 되자 2004년 11개 지방자치단체들은 ‘섬진강의 모래 채취를 영구히 금한다’는 내용의 보다 진전된 합의를 하게 되었다. 1970년대부터 약 30년에 걸쳐 수많은 모래더미들이 실려 나가며 상처투성이가 된 섬진강이 다시 살아나게 된 것이다. |
'백두대간퍼온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대간 대장정 제3구간] 백두대간 남류설 (0) | 2006.09.05 |
---|---|
[백두대간 대장정 제2구간] 봉화산 르포 (0) | 2006.09.04 |
[백두대간 대장정 제2구간] 지리산 역사지리 (0) | 2006.08.31 |
[백두대간 대장정 제2구간] 남원 문화 (0) | 2006.08.30 |
[백두대간 대장정 제2구간] 지리산 지명 (0) | 2006.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