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체험~
작성자 : 김현종작성일 : 2006.06.20조회수 : 392

5월 20일 7박9일 일정. 우루무치로 향하는 대한항공(KE883)을 타고 실크로드 일정을 시작.하였다. 우루무치까지는 약 5시간 정도 걸렸고 새벽 1시정도 도착한 후 호텔로 이동 한 후 휴식에 들어갔다.

둘째날 오전 천산기슭에 자리잡은 남산목장을 향해 출발했다. 우루무치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지나 푸른 초원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말을 처음 타기에 약간의 설레임과 기대로 차 있었다. 초원에 다가가자 말들이 놀랄까봐 버스는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올라갔다.

버스에서 가이드 멘트가 이어졌다. 말타는 시간은 대략 50분이지만 카자흐 민족들은 시간을 잘 안지키기에 중간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하면 빨리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부들이 손님을 붙잡고 자기말에 태우기 시작했다. 손님들과 나는 마부가 이끄는 말을 타고 초원으로 나아갔다. 잠깐 가더니 마부들이 5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돌아왔다. 대략30분이나 걸렸을까... 역시 멘트대로였다. 가이드와 카자흐족 마부들간에 한창 실랑이가 벌어졌다. 시간에 따른 비용문제로 실랑이가 벌어진 것이었다.

푸른초원에 말을 타고 달리던 유목민들만 머릿속에 떠올리다가 좀 초라한 모습을 보고 나니 좀 실망스러웠다. 남산목장을 떠나 우무루치 시내 홍산 공원을 올라가 우루무치 시내를 내려다 보았다. 말 그대로 붉은 색깔을 띤 산이라서 홍산이라 불리운다. 그리고 인민광장을 차창으로 관광 후 유원을 거쳐 돈황을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했다.

유원까지 대략 13시간 정도 열차에서 숙박을 하게 되었다. 열차에서는 4인 1실 침대칸으로 굉장히 깔끔했다.


셋째날 아침 8시30분 유원역에 도착했고 유원역에는 또 다른 가이드가 나왔다. 조식 후 유원에서 둔황까지 버스로 이동했고,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와 같은 평원위에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는 동안 신기루를 볼 수 있었다. 빛의 굴절현상으로 인해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호텔 체크 인 후 호텔에서 잠깐 휴식을 하고 오후에 다시 일정을 시작했다. 영화 “해신”, “신용문객잔”의 촬영지인 돈황고성과, 양관박물관, 실크로드유적 일정까지...

둔황은 고대 동서양 교류의 요지로 실크로드로 가는 통로였던 곳이다. 기원전 11년 한나라 무제가 이 곳의 흉노를 무찌르고 동부에서 한족을 이주시켜서 서역 지배의 거점으로 삼았으며, 그 후 동서양의 문물이 교차되고 서로 다른 민족과 종교가 이곳 둔황을 거치면서 독특한 둔황의 문화를 이룰 수 있었다.

특히 당대 7세기부터 8세기 중엽에 걸쳐 가장 왕래가 성해 동서무역의 중계지점으로서 문화의 꽃을 피우며 세계적인 '둔황예술'을 창출했다.

넷째날 중국 4대 석굴 중 하나인 막고굴(돈황석굴)관광은 둔황의 하이라이트다. 1900년에 발굴되어 명사산 뒤쪽에 자리잡고 막고굴은 수많은 벽화와 불상들이 발굴되었다. 1000여점 중 반정도만이 발굴되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으며 아직도 발굴중에 있다.

막고굴의 관람은 이 곳 전문 담당가이드의 통제를 받는다. 보존을 위하여 일체의 조명시설도 없고 가이드가 소지한 대형 손전등에 의지하여 설명을 듣게 된다. 이곳에는 신라의 승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함께 보관 되어 있었는데, 현재는 프랑스로 반출되어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막고굴을 떠나 사막이며 모래산이라 불리우는 명사산으로 이동하여 낙타를 타고 모래썰매를 체험 한 후 마르진 않는 오아시스이자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여 지어진 월아천을 관광 하였다.


다섯째날 유원역에서 하밀로 좌석기차로 이동 그곳에는 소수민족중 하나인 회족의 왕과 왕비가 매장 되어 있는 회왕릉을 관광한 후 바람소리가 귀신이 우는 소리와 같다고 하는 마귀성으로 향했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소리는 들을 수 없었지만 바람에 의해 침식된 모래바위가 깍여진 모습은 장관이었다. 언젠가는 이바위들이 다 깍여나갈것을 생각하며 사진에 한 장 담아놓았다. 다시 선선으로 이동 하여 쿠무타크 사막을 관광 한 후 트루판으로 이동하였다.


여섯째날 트루판 동쪽 옛 실크로드 시대의 도시인 고창고성을 노새가 끄는 마차를 타고 들어갔다. 삼장법사가 불교경전 구하러 인도 가는중, 이곳에 둘러 1개월동안 인왕경을 강의한 후, 10년후 돌아오는 길에 들렀을때 고창국은 이미 멸망했다고 한다. 지금은 이곳이 성터였는지 알수 없을 만큼 폐허로 변해버렸다. 버스로 10분 이동 후 고창국 귀족들의 무덤인 아스타나 고분군을 관광 후 포도원에서 트루판 포도농가를 방문하였다.


일곱째날 화염산으로 이동하였다. 화염산은 투르판 분지 중부에 걸쳐 있는 동서 100Km, 남북 10Km, 평균 해발 500m의 산지로 지반의 습곡운동에 의해 습곡이 진 붉은 산은 여름철이 되면 지표에서 피어오르는 열기 때문에 타오르는 것처럼 보여 화염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한다. 특히 이 화염산은 손오공의 활약으로 유명한 [서유기]에도 등장한다. 현장법사(삼장법사)와 그 일행은 활활 타오르는 화염산을 지나기 위해 그 불을 끌 수 있는 파초선이란 부채가 필요했다. 그 때문에 파초선의 주인인 철옹공주와 싸운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화염산은 여름 최고기온이 48℃나 되고 지표면 온도는 70℃를 넘어가기 때문에 계란을 모래에 묻어놓아도 삶아질만큼 중국에서는 제일 무더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여덟째날 그동안 여행을 다니며 항상 멀리서만 보아왔던 천산산맥의 천산천지를 향해 달렸다.

멀리서 바라보는 설산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버스를 타고 케이블카로 이동한 후 다시 전동카로 이동 후 드디어 천지에 이르렀다. 그동안 건조하고 무더운 지역에서 흙먼지를 맞아가며 관광을 하다가 선선하고 푸르른 호수를 보니 가슴이 시원해졌다. 천지에서 유람선에 올라 한바퀴 돈 후 천지에 발을 담그니 더욱 시원함이 밀려왔다.

천산천지 관광을 마치고 우루무치 신강성 박물관으로 이동 후 미이라를 볼 수 있었다. 이쪽은 미이라가 잘 보존 될 수 있는 고온,건조,염분 등의 최상의 조건을 갖추어져 있어 보존상태가 최상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바자르 시장에서 잠깐 쇼핑을 하고 한식을 먹고 난 후 공항으로 이동하는 걸로 7박9일간의 모든여정을 끝마쳤다.

조금은 생소한 지역으로 중국이라는 느낌보다는 아랍쪽에 온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여행하는 동안 날씨도 좋았고 손님들도 모두 좋았으며, 나 또한 많은 것들을 보고 돌아갈 수 있어서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Posted by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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