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미항, 산타루치아 항구(Porto di Santa Lucia)

나폴리의 민요 산타루치아로 유명한 항구. 원래는 한적한 어촌이었지만 지금은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이 즐비한 관광명소가 되었다. 황혼 무렵 항구를 바라보며 석양빛을 받아 붉게 물든 카스텔 델로보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서쪽으로 가면 해안선을 따라 시민광장(Villa Comunale)이 있다.

산타루치아 항구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가진 축복의 항구, 산타루치아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See Naple and die)라던가?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인 나폴리에서 그러한 마음이 든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성녀 루치아의 축복 때문일까. 150킬로미터나 되는 나폴리만의 해안선이 항아리처럼 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어 늘 잔잔한 바다로 연중 내내 해일이나 태풍도 없다.
또한 나폴리는 지중해성 해양 기후로 일년 내내 온화하고 쾌청한 날씨가 연 300일 이상 계속된다. 이러한 풍토성으로 이곳 사람들의 성격은 생기 발랄하고 낙천적이며 정열적이다. 이들은 틈만 있으면 곧잘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창공의 빛난 별 물위에 어리어, 바람은 고요히 불어오누나
아름다운 동산 행복의 나폴리 산천과 초목들 기다리누나
내 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난다
산타루치아 산타루치아

산타루치아가 자랑하는 관광 명소

카스텔 델로보 Castel Dell' Ovo

광장을 조금 벗어나 항구 안쪽을 따라 세워져 있는 견고한 성채가 바로 '달걀 성'이라는 뜻을 가진 카스텔 델로보(Castel Dell'Ovo)이다. 앙주가성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성은 12세기 노르만족이 세웠고, 1691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개축되었다.오랜 세월 감옥으로 사용되었으며, 이곳에서 본 나폴리만과 베수비오 산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반대로 "산타루치아" 항구에서 황혼 무렵 석양빛을 받아 붉게 물든 카스텔 델로보의 모습 또한 가히 환상적이다. 밤이면 메리젤리나에 걸쳐진 해안의 거리는 산책을 즐기는 연인들로 가득하다.

카스텔 누오보 Castel Nuovo

누오보 성은 나폴리의 상징적인 존재로 '새로운 성' 이란 뜻이다. 이 곳은 나폴리 중앙역에서 남서쪽으로 곧장 뻗어나간 움베르토거리가 끝나는 무니치피오 광장 길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1282년 프랑스 양주 가문의 샤를이 세운 4개의 탑을 가진 프랑스풍의 성이다. 15세기 때 스페인의 아라곤 왕국이 양주 가문을 격파하고 이 성을 개축하면서 오른쪽의 두 탑사이에 개선문을 세웠다. 성 앞에는 파란 잔디가 깔려 있어 나폴리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성의 모습은 4개의 원통 모양의 탑이 성벽을 둘러싸고 잇고 르네상스 양식의 개선문이 탑과 사이에 세워져 있다.
누오보 성과 마주보고 있는 두개의 거대한 건축물은 왕궁(Palazzo Reale)과 산카를로 극장(Teatro San Carlo)이다. 왕궁은 성의 서쪽에 있는 궁전으로 1602년에 세워졌다. 하지만 실제로 나폴리 왕이 궁전으로 사용한 것은 1734년 부르봉 왕가 때부터다. 내부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왕가의 가재도구와 미술픔들의 컬렉션을 보존, 전시하는 왕궁미술관이 있다.

보메로 언덕 Vomero

나폴리의 전경을 보기 위해서 가장 좋은 장소는 산 엘모(San Elmo) 성과 산 마르티노 수도원(Certosa di San Martino)이 있는 보메로 언덕이다. 이 곳에 오르려면 언덕 열차의 이용을 권하고 싶다. 해발 8백25미터 에 있는 산 엘모 성에 도착하면 입구에서 표를 끊어 성벽 중앙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가는데 성 꼭대기에 오르면 마치 현대식 빌딩 옥상에 올라온 기분이 들 정도로 잘 정돈되어 있다.
바위로 이루어진 보메로 언덕을 고려한다면 공사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까 짐작할 수 있다. 20년이란 공사 기간을 거쳐 14세기 중엽에 세워진 이 성은 여름철 이면 각종 음악, 뮤지컬, 연극 공연이나 전시회 등이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역 내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서 알아볼 것.

이탈리아 3대 극장 중의 하나인 산카를로 극장

보메로 언덕을 뒤로 하고 시내 중심가의 산 카를로 거리(Via San Carlo)에 다다르면 가장 먼저 움베르토 1세 아케이드(Galleria Umberto I)를 만나게 되고 바로 인접한 곳에는 오페라 등의 대형 공 연이 열리는 산 카를로 극장(Theatro San Carlo)이 있다.
18세기 초에 세워진 이 곳은 로마 오페라, 밀라노의 스칼라와 함께 이탈리아 3대 극장에 속하는데 그 내부가 화려하고 고급스러워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 산 카를로 극장 바로 옆에는 왕궁(Palazzo Reale)이 있는데 왕 궁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만큼 단순하고 수수한 3층 짜리 건물이기 때문에 왕궁이라는 이름만 듣고 찾아온 관광객 들은 건물 바로 앞에서 헤매는 경우가 많다.
그 왕궁 앞에는 산 프란체스코 디 파올라 성당이 있고 그 앞의 플레 비시토 광장(Piazza del Plebiscito)에는 부르봉 왕가의 페르디난도 1세와 카를로 3세의 기마상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곳의 건축물은 매우 독특하고 예술적인 외양으로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가 기념촬영을 하는 인기있는 장소다.

산타루치아 백배즐기기

곤돌라에서 듣는 '산타루치아'

이탈리아인들은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민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나폴리는 이탈리아 음악의 전초기지이자 아름다운 민요의 본고장이다. 예로부터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라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로 나폴리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득한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지중해 문화권의 중심에 있던 나폴리는 외부로부터 다양한 문화가 유입되었기에 ‘나폴리타나’(Napolitana)로 불리는 민요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 나폴리타나는 현재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대중음악인 칸초네의 뿌리이며, 13세기 초부터 이탈리아 전역에서 널리 유행했다.
푸른 지중해의 달콤한 낭만이 녹아있는 ‘오 나의 태양(O Sole Mio)’, 사랑의 환희와 아픔 속에서 고뇌하는 이의 심정을 담은 ‘무정한 마음’, 나폴리 어부들의 일상이 진하게 묻어있는 ‘산타 루치아’ 등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작품들이다. 이밖에도 ‘돌아오라, 소렌토로’ ‘불꺼진 창’ ‘마리아 마리’ 같은 노래들이 최고의 나폴리타나로 사랑받고 있다.
산타루치아와 산 마르코 광장 사이에를 연결하는 대운하에는 여행자들이 즐겨 타는 관광용 곤돌라가 운행된다. 천천히 움직이며 운하 주변 풍경에 취할 수도 있고, 뱃사공의 설명과 함께 운이 좋은 경우에는 '오 솔레미오'나 '산타루치아' 같은 이탈리안 가곡을 직접 들을 수도 있다.

피자의 발상지, 나폴리 피자 맛보기

이탈리아 농무부는 최신 관보를 통해 세계화의 대가로 토속적인 맛과 격식을 잃어가는 피자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최소한 유럽연합(EU)에서만큼은 “나폴리 피자는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지침을 제시했다.
농무부 지침은 피자의 크기에서부터 재료, 화덕의 형태에 이르기까지 8개항을 일일이 언급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탈리아 내에서 이같은 지침을 완전히 따르는 식당들은 농무부가 발급하는 ‘토속 조리법 보증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나폴리 피자는 얇고 바삭바삭하며 토핑 재료도 몇 가지 안된다. 빵을 구울 때 벌통 모양 오븐에서 장작불로 약 3분 가량 굽는데 뜨겁게 달군 오븐 바닥은 대리석 판으로 돼 있다. 나폴리피자의 맛은 대리석 오븐에서 나온다고 하기도 한다. 나폴리에 갔다면 바로 이 대리석 오븐에서 구운 진짜 피자의 맛을 느끼고 돌아오자.


Ciro a Santa Brigida
피자의 발상지인 나폴리의 피자 전문점으로 영업시간은 19:30에서 다음날 01:00까지 영업을 한다. 시전 Porto di Mergellina에 하자를 한다.
주소 : Via S. Brigida 71
Tel : 552-4072

Lombardi A. S. Chiara
서민적인 분위기의 피자 전문점. 산타키아라 교회 근처에 있다.
주소 : Via B. Croce 59
Tel : 552-0780

聖女 루치아의 혼을 찾아서

3~4세기에 이탈리아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루치아는 가톨릭 성녀이지만, 기독교 세계에서 이 날을 특히 기념하는 곳은 루터교가 강한 스칸디나비아 지역이다. 성녀 루치아의 생애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시칠리아섬의 시라쿠사 출신이고, 로마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때인 304년 12월13일에 순교한 것은 사실인 듯하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루치아는 어린 시절에 독실한 믿음을 얻은 뒤 평생 동정서원(童貞誓願)을 했지만, 이 사실을 몰랐던 어머니 에우티키아는 딸을 젊은 호민관과 결혼시키려 했다. 루치아가 혼례에 쓸 재물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동정을 지키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자, 약혼자는 그녀가 기독교 신자라는 것을 당국에 고발했다. 재판관은 루치아의 정조를 짓밟기 위해 그녀를 매음굴에 넣으려고도 하고태워 죽이려고도 했으나, 그녀의 기도로 실패했다고 한다.
결국 루치아는 목이 잘려 죽었다. 성녀 루치아는 중세 유럽 전역에서 크게숭배됐고, 지금도 남부 이탈리아와 고향 시칠리아섬에서 숭배되고 있다. 동정을 지키기 위해 순교했던 터라 그녀는 정결의 상징이 되었다. 루치아는 또 눈먼 사람들의 수호자로 떠받들어지기도 한다. 그 이름에 담긴 ‘빛’의 의미 때문일 터이다.
이탈리아어로 ‘성녀 루치아’는 ‘산타 루치아’다. 오늘의 주인공인산타 루치아보다 우리에게 훨씬 더 익숙한 산타 루치아는 코트라우가 1850년에 작곡한 민요로 전세계에 알려지게 된 나폴리 수호신 산타 루치아일것이다

Posted by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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