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1: 그랜드 캐년 북쪽

미국 아리조나 주 북부에 있는 그랜드 캐년(Grand Canyon) 사진 몇 장 소개할까 합니다. 너무나 유명해서, 여름이 되면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지요. 예전에 아리조나 주에 살 때, 저희집을 방문하는 분들마다 오시면 꼭, 반드시, 기필코 그곳을 가야한다기에 예닐곱 번은 족히 가 보았던 곳입니다. 그랜드 캐년은 남쪽(South Rim)과 북쪽(North Rim)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은 남쪽입니다. 북쪽 그랜드 캐년에 관해 아는 사람들도 더러 있겠지만, 그곳에 가려면 일정을 하루 더 잡아야 할 정도로 돌아돌아 북으로 가야 하는 이유로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은 곳입니다.

길이 멀긴 하지만 그랜드 캐년 북쪽의 풍경이 훨씬 더 아름다우니 그 보상은 받는 셈이지요. 혹시 나중에 가실 기회가 있으시거든 북쪽도 한 번 여정에 넣어 보시길 권하고 싶네요.

물론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그랜드 캐년 자체의 입장이 가능하지 않겠지만, 남쪽은 날씨만 나쁘지 않으면 열긴 합니다. 북쪽은 겨울에 위험해서 아예 닫는다는 얘길 들은 것도 같습니다. 겨울에 기회가 되어 그랜드 캐년 남쪽으로 가 보실 수만 있다면, 여름 햇빛에 푹 퍼진 시루떡처럼 보이는 그랜드 캐년이, 눈온 뒤 겨울에는 눈과 대조를 이루어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네요. 절벽 군데군데 덮힌 눈이 원근감까지도 확실하게 제공(?)해 주는 이유로 사진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특히나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으실 겁니다. 뒤져서 제 겨울 사진 찾게 되면 스캔해서 올리겠습니다.

다음 사진들은 모두 그랜드 캐년 북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한 이년 전 여름이었는데, 저희도 북쪽에 가 본 건 그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아리조나를 떠난지 오래 되었어도, 늘 호시탐탐 그곳에 다시 가 돌아다닐 기회를 노리는 것은, 시리도록 푸른(물론 여름엔 시각적으로만 시리지, 날씨는 절대 안 시린 곳이죠) 하늘과 맨 끝 사진에서 보는 흙의 색 때문입니다. 그 외 이유도 꼽으라면 한 백 가지 되지요.


바로 이 흙 색을 제가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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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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