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그 안의 소렌토
작성자 : 원성필작성일 : 2006.07.09조회수 : 226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었나보다.
고객님들 중에 어린이와 학생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모두들 모자와 썬블록크림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유럽의 여름은 역시 이탈리아가 제격이다.
물론 파리는 파리대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고
스위스는 자기에게 어울리는 모습으로 여름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름이라면
여름이라고 한다면
더워야 제격이 아닐까?




전날 토요일이자 유람선이 도착한 까닭에 바티칸 입장을 위해 뙤약볕 아래서 우리는 거의 3시간을
그것도 그늘이라도 찾을 수 있으면 좋았으련만 아! 잔인한 로마는 우리에게 흐르는 땀과 느릿느릿
황소걸음같은 줄만을 주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쏘렌토.
이 곳은 로마와는 다른 사람사는 냄새가 진한 곳이다.
난 이 곳이 좋다.
왜냐고?
하여간 좋다.
일년 내내 난 이 곳이 정말로 좋다.

일요일이다.
쏘렌토로 가는 도로는 해수욕객들로 북적이고
구름 한 점없는 하늘에서는 태양이 자신을 산산히 부수고 그 위로 뜨거움을 한 없이 뿌려대면서
자신의 존재를 한껏 드러내는 사이
이를 못견딘 쏘렌토는 저 지중해의 푸르름으로 자신의 저항을 표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바닷속에서
그 해안가에서
혹은 우리처럼
전망대나 버스안에서
쏘렌토의 여름에 감사를 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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