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의 얼음(빙하)이 깎은 巨岩들
2006/08/21 16:11
오두방정 조회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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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의 얼음(빙하)이 깎은 거암(巨岩)들

-요세미티 계곡을 사이에 둔 요세미티 폭포와

센티널 선바위(Sentinel Rock)는 부부일까?-

- 지상에서 최대 단일 화강암 엘캐피탄(El Capitan) 거암 -

고산이 거목을 키운다면 깊은 계곡은 폭포를 키운다.

요새미티 폭포는 바위를 닦으며 흘러내린다.

빙하가 깎아 만든 조각품의 마지막 손질을 한다.

세콰이어 국립공원은 고산과 거목의 하늘나라였다면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깊은 계곡과 거암의 지상천국이라 할만하다.

거목이 높이 자라고 오래 살아야 한다면

폭포 또한 오래 오래 흘러가야 한다.

세콰이어 거목들이 가뭄에 허덕인다면

요세미티 폭포들은 물줄기를 감춘다.

수백만년 세월동안 요세미티 계곡의거암(巨岩)들은 가장 강했다. 그러나그보다 강하지 않은 얼음들을 만나면서 요세미티 바위들은 약했다. 수많은 세월동안 지나가는 빙하들은 바위산을 깎아바위 계곡으로 만들었다.

노자가 더 오래 전에 태어났다면 물보다 얼음을 도덕경에서 노래했을까. 빙하가 깎아내리던 바위 절벽 위에서 얼지 않은 물은 오늘도 야문 바위를 깎아내며 그들의 '조상' 빙하들이 밀고 또 밀어내며 깎아내던 바위를 향해 조롱하듯 말한다.

바위야! 우리가 물이라 했나! 너를 깎아 만드노니 네 생김새가 여성이지 않느냐! 아니 남성적인 바위를 여성적인 물이 깎아 여성처럼 만들었다고?

요세미티 계곡 위 산꼭대기에 있는 글레이셔 포인트(Glacier Point)에서 내려다본 동쪽 방향 산악 풍경.

킹스캐년 국립공원에서 이곳으로오는 산꼭대기 길의Braidalveil Creek 캠핑그라운드에 밤늦게도착하여 캠핑을 하고(요새미티 계곡에 들어가면 처음 만나는 브라이달베일 폭포가 떨어지는 바위 산 꼭대기 위에 있다) 아침 7시에촬영하여네바다 폭포 등이 있는 정면은 아침해가 비쳐서 촬영이제대로 되지않아 측면을 찍었다.

글레이셔 포인트 정상에 돌집으로 창문을 낸 '돌 프레임 벽화'라 할만한 돌창문 사이로 바라보이는 요새미티 풍광.

Half Dome이 보인다. 돌고래처럼 생긴 이 바위는 달밤에 보면 돌고래가 물에서 공놀이를 하듯더욱 멋있다. 요세미티의 거암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바위로 잘 알려져 있다.

7:00 am 맞은편에서 달려드는 햇빛을 소나무 등걸로 막고 Half Dome을 찰칵!

바위 산맥을 빙하가 깎아내려 저 아래 넓은 요세미티 밸리가 형성되었다. 얼음들이 천천히 깊이 깎던 계곡에는 물이 부지런히 조금씩 깎으며 사행천이 흘러간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빙하가 흘러가듯 저 물길을 따라 래프팅을 했다. (본 카페 풍경메아리방에서 래프팅하면서 올려다보는 요세미티 계곡에 관한 풍경사진들을 볼 수 있다.)

빙하가 암반을 휘둘러 깎은 모습이 역력하다.

단일 바위로서는 지상에서 가장 큰 최대 화강암(granite monolith)으로 알려진 엘캐피턴(El Capitan) 거암. 요세미티 계곡으로 드라이브해 들어가면 가장 먼저 그 위용을 드러낸다.

엘 캐피턴 거암이 빙하가 깎아 계곡을 만들어 절벽이 되지 않았다면 단지 산으로 묻혀 있었을 것이다. 야문 것이 야문 것을 발굴해냈던 것일까.

저 멀리 두 쪽으로 갈라진듯한 바위가 주교 바위(Cathedral Rock). 대성당과 주교의 두 가지 뜻을 가지는 Cathedral은 여기에서 주교로 번역하였다. 주교의 모자처럼 보이는 바위를 칭한 것이기 때문이다.

주교 바위 풍경은 계곡의 강에 놓인 출렁다리 위에서 바라볼 때 운치를 더한다. 동양의 명산에는 풍수 명당에 절간을 지어놓는 수가 많다. 모든절터는 자연 풍수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런데 비하여 서양의 교회나 성당은 도시성과 기능적으로 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미국에서 가끔은 성당이'자연 속의 명당터'에 세우는 것을 볼 수 있다.그 대표적인 것이 새도나 국립공원의 바위 위에 지어놓은 성당이다. 사방이 암석으로 된 산을 둘러보는 그곳은 명상의 장소로도 유명하다.

미국의 명승지들은 대개가 인디언들이 살거나 특별한 장소로 여기던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 미국인들은 명승지에 있는 구체적인 명소들의 이름들에 대하여 Devil's ..." 등의 접두어를 붙이는 조금은 '악마'와 같은 이름으로 짓는 수가 자주 보인다. 그러나 명승지가 국립공원급으로 거대하면 그곳의 큰 나무나 거대한 바위 등의 이름은 미국사의 유명인물들의 이름으로 명명하기도 한다. 설악산의 '장군바위' 같은 표현도 미국의 명승지에는 자주 '장군' 칭호를 붙이는 경우도 있다.

오래 전에 메사 벌디(Mesa Verdi)에 갔을 때거대한 암석 절벽 아래동굴처럼 들어간인디언들의 유적에 미국인들은 염불방(Chanting Room)으로 칭한 것을 볼 수 있었다.자연 형태에 대하여 그 의미를 특별히 붙인 것은 자연을 종교의 일부로 본 인디언 세계의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살바위' 같은 종교적인 칭호는 드물지만 미국의 명승지에서 '엔젤바위' 등의 표현은 있다. 그런데 요세미티 계곡에서 주교 모자를 닮은거대한 바위를 두고 '주교바위'라는 명칭을 붙인 것은 흥미롭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대로 요세미티 계곡의 출렁다리 지역에서 멀리 서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거대한 바위를주교바위(Cathedral Rock)라고 이름을 지은 것은 성당의 첨탑을 연상했다기 보다는 주교의 모자를 연상하여 그 바위 자체를 주교바위로 칭한 것으로 보인다.

요새미티의 주교바위는 그 모양 자체만을 닮았다고 이름 지었다기보다 주교모자 바위라고 하지 않고 '주교 바위'라고 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보살바위'와 유사한 자연과 종교의 일치성의 이미지를 도입한효과를 낸다.요세미티 계곡을 찾은 사람들이 멀리 바라다보이는 주교바위에 대한 의미를 계곡 전체에서 부각시키고싶었던 의도가 있었으리라.

그런데 교황모자처럼도 보이지만 왜 '교황바위'라고 하지 않고 주교바위라고 한 것인지는 '부처바위'는 잘 없고 '미륵바위'나 '보살바위'가 많은 우리나라의 경향에서 보는 것처럼 좀더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오게 하는 이미지 효과를 낸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출렁다리(Swinging Bridge)는 사계절 포토그라퍼들이 찾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말이 출렁다리이지 별로 출렁이지 않는 목재 다리다. (따로 카페엘범 다음편에 올린 <요세미티 출렁다리에서 보는 명승 풍경>에 보다 많은 풍경사진 올려놨음)

* 센티널 선바위

요세미티 국립공원 계곡에서 가장 쎅씨한 남성심벌 이미지로는 센티널 선 바위 (Sentinel Rock)가 있다. 명승지 이미지는언제나 음양의 조화가 거론된다. 우리나라 토속적인 '선 바위'의 그 '섰다'는 의미가 대단히 남성적 쎅스 심볼 이미지다. (센티널 선바위의아래쪽에서 찍은 다음 사진도 볼 것)

센티널 바위(Sentinel Rock)는 뾰족하여 우리나라 전통 바위 속신으로 보자면 '선 바위'다. 남성적 심볼의 센티널 바위는 여성적 심볼의 이미지를 가지는 요세미티 폭포와 쌍을 이룬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요세미티 폭포와 센티널 바위는 서로각각 남녀 음양의 폼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함께 볼 줄 알면 요세미티 계곡의 모든 것을 다 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두 가지를의식하면서 보지 않고 따로 따로 보면서 따로 따로 그 이미지를 생각한다. 오두의 주먹시 이미지 대입은 넓은 계곡 양쪽에서 있는 센티널 선바위와 요세미티 폭포를 부부 이미지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은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내의 그 어디에도 없지만, 동양인들의 관광객을 늘리려면 이와같은 필자의 이미지 구성에 대한 아이디어가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더욱 신비롭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화재는 아는 만큼 본다? 나는 말하노니 명승지는 이미지를 이어보는만큼 신비롭다!

요세미티에서 래프팅을 하면서 올려다본 요새미티 폭포. 센티널 선바위와 함께 보면 요세미티 폭포는 더욱 여성의 심볼처럼 보인다. 샌티널 선바위 이미지를 계곡 건너 바라보는 요세미티 폭포 이미지는 보다 큰 눈으로 전체를 보아야 제대로 보는 것이다.

요새미티를 잘 보는 법은 바위와 물을잘 보는 것이다.

산꼭대기에서 보는 것과 계곡에서 보는 것이 각각 다르다.

물길을 따라 바라보는 요세미티 계곡의 명승 풍경들은 엘도라도 아니 무릉도원이나 샹그릴라의 그 어떤 숨은 비경을 느끼게 한다.

도가사상에서 말하는 음양오행은 명승지에서 물과 바람의 흐름을 타고 음양의 조화를 거시적 조망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관조란 말은 넓고 크게 조망하여 본다는 말이다.

빙하가 깎은 요세미티 계곡 위에 물이깎아내리는 요세미티 폭포 바위를 향하여 관광객들이 걸음을 한발짝이라도 더 옮겨가려는 모습은 루소의 자연주의 명화에서 보이는 "사람은 작게 자연 풍경은 크게"를 연상하게 한다.

요세미티의 많은 폭포들 가운데 요세미티 폭포는 이중폭포다. 곳곳마다 드라이브길 가에 촬영과 조망을 위한 사이드웨이 시설을 해두고 있다. 차안에서 찰칵!

미국인들도 명승지에서 '선바위'는 인기가 있다. 그래서 따로 전망하는 곳으로 찻길을 내기도 한다.바로 다음 사진 세장은 이번에 가본 킹스캐년 국립공원 골짜기로 내려가는 도중에 있는 '선바위'에 관한 사진이다. 그 이름은 Middle Fork이라고 하여 중간 개울의 의미를 두고자 했으나 1.3마일을 가파른 절벽길 비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갔을 때 개울보다는 산 위의 거대한 선바위 전망대였다.

재미있는 것은 그 아래쪽에 캠핑그라운드가 하나 있는데 그 이름이 Princess Camping Ground다. (킹스캐년 국립공원의 지도에 킹스캐년 가는 180번 도로상에서 표시가 나온다)거대한 남성적 '선바위' 아래쪽 골짜기에 그곳 캠핑그라운드 이름이 왜 '공주(Princess)'로 지었을까?

킹스캐년이 왕들의 골짜기이니 그 한 곳에 '공주' 캠핑그라운드로 이름지을만하지만, 그곳은 외딴 골짜기이고 그 골짜기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전망은 선바위라고 할 때 보이지 않는 이미지 효과를 내려고 했음이 분명하다. 왕들의 '선 바위' 계곡에 흐르는 개울물가에 '공주' 캠프그라운드. 음양을 모르면 도가 풍경을 모른다. 특히 비포장도로 입구에 그 선바위를 바라보는 곳의 이름을 'Middle'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도 '의미심장'하게 보이기에 알맞다.

요세미티의 센티널 선바위와 요세미티 폭포를 볼 때는 필히 킹스캐년의 Prince 캠핑그라운드에서 바로 위의비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 Middle Fork 지점에서 거대한 선바위를 보고 오는 것이 수순이라고 권하고싶다. 아! 한 가지 요세미티 구경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여분 시간이 있다면 래프팅을해보기를 권한다. 요세미티 폭포를 향해 놓인 바위 다리 밑으로 지나갈 때 사진 한장 찰칵도 그 다음 수순이라 할 수 있다. (다음사진)

* 위 사진은 내가 레프팅을 하면서 찍은 요세미티 폭포쪽을 향해 놓인 바위 다리. 마치 센티널선바위가 요세미티 폭포와상봉(?)이라도 하는듯이.. 이런 이미지 이런 음양 구성으로 요세미티를 보는 사람은 아마도 오두방정이 처음이 아닐까.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바위들은 서로 우리가 모르는 만남을 가지고 있을까? 센티널 선바위와 요세미티 폭포는 부부로서 서로 언제 만나게 될까? 레프팅을 하면서 보니 센티널 선바위와 요세미티 폭포는 서로 만나는 다리가 있었다. 까치와 까마귀가 다리를 놓아 은하수를 건너 견우 직녀가 만나듯 센티널 선바위와 요세미티 폭포는 까치와 까마귀 대신에 사람이 놓은 다리를 통하여 강변 양쪽을 운치있는 바위 다리로 이어놓아 서로 만나도록 한 것이 아닐까.

미국의 명승지들은 인디언 전설들이 있었지만 이제 우리 눈으로 보는 전설은 명승을 보는 사람들의 이미지 이어 보는 나름에 달려 있다. 예술은 감상력에서 그 작품도가 완성되는 것은 주먹시 이론에서 수없이 언급했다. 주먹시는 시 이론을 넘어서는 화론이며 이미지론이며 명승을 보는 이미지 사상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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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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